미국 주식에 투자하려할때 많은 분들이 망설이는 부분은 환차손입니다. 달러 사용 국가를 제외한 모든 국가는 해외 투자시 환차손을 고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이 환차손에 대해 생각해보려합니다.
환찬손이란?
환차손은 해외 주식을 투자할 때 생길수 있는 환전 손실을 말합니다. 해외 주식 투자라고하면 대부분 미국을 생각하니 달러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저도 한 때 환차손 때문에 미국 주식 투자를 주저하기도했었습니다.
현재 달러/원 환율이 1달러에 1,150원 정도입니다. 1억 1,500만원을 달러로 환전하면 환전 스프레드 무시하고 수수료가 없다는 가정하에 10만 달러 입니다.
10만 달러를 가지고 100달러 하는 미국 주식 1,000주를 삽니다. 1년후 매수한 미국 주식의 가격 변동은 없는데 환율이 1,050원으로 떨어졌다면 1,000주의 가치는 원화로 1억 500만원입니다. 원화의 관점에서는 1,000만원의 손실을 본 것입니다. 이것이 환차손입니다.
주식의 가격 변동이 없다고 이야기 했는데, 만약 미국주식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면 주식 하락 데미지 + 환차손까지 더해져서 큰 손실을 입었을 겁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 주식의 가격변동이 없거나, 주식의 가치가 올랐는데 환율도 오르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원화의 관점에서 봤을 때, 하락한 주식의 가격을 방어해주고, 미국 주식의 상승분에 더해서 환차익 까지 볼 수 있습니다.
환차손, 환차익은 예측 가능한가?
환율의 변동은 소위말하는 전문가들도 틀리기 일수입니다. 지구상에 환율의 변동을 완벽히 맞출수있는 인간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만약 그런사람이 있다면 지구에서 가장 큰 부자는 환율을 맞추는 그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환율의 지난 흐름을 경험삼아 어느정도 환전타이밍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달러/원 환율의 차트입니다. IMF 때 비정상적인 상승 이후에 경제 위기가 있을때마다 환율이 크게 상승하고, 위기가 해소되면 환율이 크게 하락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달러원 환율의 저점은 높아지고 고점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원화가 예전처럼 달러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21세기에는 1,150원이 중앙값 정도되고, 최하방이 900원 정도로 보입니다. 즉, 지금 들어가면 최악의 상황일 때 추정 손실은 -20% 정도라는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국이 망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말입니다.
예측 불가한 환차손이 있는데 해외 투자를 하는 이유는?
그럼 우리는 왜 해외 투자를 할까요? 그건 자산 배분을 위해서 입니다. 세계 대결 구도는 미국 VS 글로벌(신흥국포함) 로 분리됩니다. 글로벌의 수익이 미국보다 좋으면 환율은 떨어집니다. 투자 자산의 이동 때문입니다.
글로벌로 투자 자산이 몰리게되니 원화의 가치가 상승하고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는것입니다. 반대로 미국이 글로벌 경제 대비 상승하면 세계의 돈은 미국으로 쏠리게되고 미국의 원화인 달러의 가치가 상승합니다. 그럼 자연히 달러 권 밖에 국가들의 환율이 상승하게 됩니다.
이와같은 현상이 일어나게된 이유는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미래는 미국의 경제가 좋을까요? 글로벌의 경제가 좋을까요? 그건 모릅니다. 그래서 자산배분을 하는 것입니다. 저도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를 견인하고 눈부신 발전을 하길 바라지만, 미래는 모릅니다. 모르면 투자금을 나눠서 양쪽에 배팅하는 겁니다.
해외 투자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아래는 S&P500의 지수를 추종하는 SPY ETF 차트입니다.
요즘에는 S&P500 지수에 그냥 투자하는게 절대진리이고, 무슨 돈 복사기인것 마냥 인식되서 레버리지 막 때려박는데, 제가 표에 그린 동그라미를 보시기 바랍니다. 2000년 닷컴버블때 156포인트 지점을 완벽히 뚫는데 13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이때 50대 투자자가 투자했다면 한갑이 지나서야 본전 봤다는 소리입니다.
지난 10년간의 상승이 앞으로 꾸준하게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는데 무턱대고 SPY에 몰빵 투자했다가 2000년 초부터 2010년 초까지의 상황을 겪는다면 고통을 못이고 대부분 손절할 것입니다.
그래서 퀀트투자를 하던, 자산배분 투자를 하던, 뭘하던 투자에는 전략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전략은 단기적으로 보면 안되고 장기적으로, 정률적으로 해야 성공확률이 높다는걸 많이 이야기 했었습니다.
환차손의 위험은 어느정도가 될까?
달러는 하방이 어느정도 막혀있는 자산입니다. 하염없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화폐의 패권이 바뀌고, 미국이 나락을 향한다면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게되고 달러는 힘을 잃고 하방에서 머물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살아생전에 그런일이 올지는 미지수 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환율의 변동을 맞출 수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계 경제대국 1위가 화폐 기축통화 자리를 쉽게 내주려하지 않을것이기 때문입니다.
2000년1월 첫거래일인 1월 3일 달러원 환율의 종가는 1,115원 이었습니다. 이후 1,330원까지 치솟다가 2007년 11월 까지 계속 빠져서 21세기 최저점인 900원을 찍습니다.
다시 맨처음으로 돌아가 보도록 합니다.
30살인 A씨가 1억1150만원을 가지고 2000년 1월 첫 거래일에 달러로 모두 환전해서 10만 달러어치 SPY를 매수했습니다. 횡보장도있고, 금융위기, 미중무역사태, 코로나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끈기있는 A씨는 홀딩하고 있다가 오늘 매도 한다고 가정해 보시다. 약 21년간 연평균성장률은 5.05% 입니다. (CAGR 구하는 공식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엑셀 CAGR 구하는 RATE 함수 및 기하평균 공식
연평균성장률(CAGR) 공식, 산술평균과 기하평균 이란?
156포인트가 439포인트가 되었으니, 10만 달러가 28만 달러가 되었습니다. 현재 달러원 환율은 1150원이므로 환차익도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살펴보기로 했으니, 지금 환율이 900원이라는 가정을 합니다. 그렇게 구한 최종 금액은 약 2억5천 200만원입니다.
이를 연평균 성장률로 따지면 3.78% 입니다. 환차손 때문에 연평균 성장률이 1.3%정도 감소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계산은 21세기 최저점을 터치했을 때 환전한다는 가정하에 일입니다.
어떻게 보면 최악의 시나리오를 설정한 것입니다. 닷컴버블 최고점에서 달러 환전 후 매수, 오늘 지수에서 환율은 최저점이라는 가정하에 매도 및 원화로 환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 치고는 환차손이 그리 크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CAGR이 너무 낮은 전략이라 그게 아쉬울 뿐입니다.
결론
환차손은 CAGR을 갉아먹습니다. 대략 1-2% 정도라고 감수하고 전략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 자산배분 전략을 돌리는데 약 10% CAGR이 예상되면 8%라고 생각하고 임하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물론 전략의 운영기간이 길면 길수록 저 1-2% 상쇄분은 좋은 시기에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달러원 환율이 말도안되는 시기에 환전해서 들어간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평생 환전하지 않는다면 뭐 당연히 환손실은 고려할 필요조차 없을 것입니다.
달러원 환율과 한국 주식의 상관성은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국내 주식을 담는 포트폴리오에서 해외투자를 한다면 자연스럽게 헷지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래서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를 같이하는게 실보다 득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환차손을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보다, 높은 CAGR을 발굴하는 방법을 고민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해서 CAGR이 높은 수준의 전략을 구사한다면 해외 투자시 환차손을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 해외투자시 환차손 고민에대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투동자 분들의 성공투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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