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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돈 굴리는 기술

코스피 투자전략 & 수익률 백테스팅 (1980년-2021년)

by 투동자 황소장 2021. 6. 5.

코스피 지수 추종하는 ETF를 샀을 때 매수와 매도를 어느 시점에 하는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한지 전략과 백테스팅 결과를 다룬 포스팅입니다. 

코스피에 투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ETF 혹은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사서 상승에 배팅할 수 있고, 코스피 인버스 ETF를 사서 하락에 배팅할 수 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인버스는 배제하고, 지수 추종 종목을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어느 시기에 매수하고, 어느 시기에 매도하면 가장 수익률이 좋을까요? 

 

코스피-투자전략-수익률--백테스팅-표지
코스피-투자전략-수익률-백테스팅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지수 추종 ETF 투자 전략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투자 전략에 관한 아이디어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연초에 매수해서 매도 없이 현재까지 계속 홀딩하는 전략
  2. 연초에 매수해서 그 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에 매도하는 전략 (매년 반복)
  3. 월초에 매수해서, 월 말 마지막 거래일 종가에 매도하는 전략 (매월 반복)
  4. 할로윈 효과를 이용해서 11월~4월에만 주식을 보유하는 전략 (매년 반복)

(*할로윈 효과에 대해서 모르신다면, 아래 포스팅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6개월만 투자하는 핼러윈 효과 (11월-4월 주식 매수 전략)

 

위에 전략 말고도, 매일 시초가에 매수해서, 종가에 매도하는 전략도 있을 수 있고, 매일 종가에 매수해서, 다음날 시초가에 매도하는 전략도 있을 수 있습니다. 뭐 전략이야 짜려고 마음먹는다면, 맑은 날 매수해서 비 오는 날 매도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쪽 백테스팅은 머신러닝 영역으로 넘겨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중요한 건 전략의 방법보다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었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해주지 않지만, 지난 수십 년의 결과가 갑자기 전혀 다른 결과를 (랜덤) 보인다는 것도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전략이 논리적이지 않다면 무작위 결과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일단 제가 백테스팅해본것은 1번부터 4번까지의 전략입니다. 

 

#코스피 전략의 설명

코스피-전략-백테스팅-엑셀화면
코스피-전략-백테스팅-화면

 

1. 코스피를 연초에 매수해서 안 팔고 계속 홀딩하는 전략

이 전략은 어느 시점에 매수를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서, 기준이 모호합니다. 그래서 그냥 연초 첫 거래일 시초가에 매수해서 지금까지 홀딩한다는 가정으로 백테스팅하였습니다. 1980년 01월 04일 코스피 지수는 100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2021년 04월 30일을 데이터의 마지막 날로 정했습니다.

 

대략 40년의 시간입니다. 데이터 마지막일을 기점으로 40년, 20년, 10년, 5년 전의 수익률을 각각 산출해봤습니다. 40년 전 연초에 샀다고 가정하에 지금까지 홀딩한 수익률, 20년 전 연초에 샀을 때 지금까지 홀딩한 수익률, 이런 식으로 백테스팅했습니다. 

 

(결과는 4개의 전략을 다 설명 후 종합적으로 하겠습니다.)

 

2. 코스피를 연초에 매수해서 그해 연말 마지막 거래일 종가에 매도하는 전략

1980년부터 2021년 04월 30일까지 매해 연초에 매수하고, 연말 마지막 거래일 종가에 매도했을 때 나오는 수익률을 산출합니다. 1번 전략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마지막일을 기점으로 40년, 20년, 10년, 5년 전의 수익률을 각각 산출했습니다.

 

얼핏 보면 안 팔고 계속 홀딩하는 것과 12월 31일에 매도하고, 1월 1일에 매수하는게 무슨 차이가 있나? 싶겠지만 명백히 차이가 발생합니다. 종가와 다음날 시초가와의 차이는 미비하지만, 수익과 손실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수익률에 꽤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 전략의 결과값은 1년 단위의 리밸런싱 전략을 구사할 때 참고할 수 있겠습니다. 

 

3. 월초에 매수해서 월말 마지막 거래일 종가에 매도하는 전략

1980년부터 2021년 04월 30일까지 매월 첫 거래일 시초가에 매수, 그달 마지막 거래일 종가에 매도하는 전략입니다. 1,2번 전략과 마찬가지로 거래 비용과 세금은 계산에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미리 말하지만, 일 년에 12번 거래를 해야 하니까, 다른 전략보다 수익률이 어지간히 높지 않은 이상 거래 비용 때문에 이용하지는 않을 전략입니다.  

 

4. 할로윈 효과를 이용해서 11월 - 4월에만 주식을 보유하는 전략 

1980년부터 2021년 4월 30일까지, 11월 첫 거래일 시가 매수, 다음 해 4월 말 마지막 거래일 종가 매도를 반복하는 전략입니다. 할로윈 효과가 코스피에서 먹히는지 테스트도 할 겸 백테스팅 돌려봤습니다. 

 

#코스피 전략 백테스팅 결과

코스피-투자-전략-백테스팅-결과화면
코스피-투자전략-백테스팅-결과

 

측정 항목은 연평균수익률, 자산증가배수, MDD, 변동성 이렇게 4가지입니다. 연평균 수익률(CAGR)과 자산증가배수는 높으면 높을수록, MDD와 변동성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연평균 수익률은 자산이 1로 시작했을 때, 마지막 금액 대비 매년 몇 % 씩 자산이 증가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자산증가배수는 투자 첫 시작 자산 대비 투자 마지막 시점에 자산이 몇 배가 늘었는지를 나타냅니다. (수익에 관해서 거래비용, 세금, 배당금은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MDD는 Maximum DrawDwon의 약자로 자산이 최고점으로 불어난 시점에서 최대 낙폭이 몇 % 인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손실률을 말하는 것이 아닌, 자산의 흐름을 시계열로 나열했을 때, 내 자산의 최대점과 최저점의 차이가 최대인 구간을 퍼센트로 나타낸 것입니다. 변동성은 등락률의 폭을 보여줍니다. 변동성이 낮으면 투자하기에 마음이 편할 것입니다. 

 

1등은 11월-4월 전략, 2등은 연초 매수- 연말 매도 전략

위의 표에서 보면 알겠지만, 11월-4월 주식 보유 전략이 압도적입니다. 2등은 연초 매수, 연말 매도 전략입니다. 두 전략의 수익률은 비슷해 보이지만, 11월-4월 주식 보유 전략의 MDD와 변동성이 훨씬 낮습니다. 그리고 11월-4월 전략은 5월부터 10월의 수익률을 그냥 0%로 잡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은행 예금만 넣어놨어도 결과 수익률보다 1-2%는 높게 나왔을 테니, 압도적으로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월초 매수-월말 매도 전략은 하지 말아야 할 전략입니다. 거래비용도 많이 나올 테고, 손도 많이 가고, 수익률도 높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40년간 복리 6.8%라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자산증가배수는 복리효과의 힘을 보여줍니다. 11월-4월 전략의 지난 40년, 20년 동안 CAGR은 각각 8.9%, 7.6%입니다. 

고작 1.3%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산 증가배수는 각각 33배, 4배입니다. 40년 투자했으면 1억이 33억이 됐는데, 20년 투자했으면 1억이 4억으로 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수익률은 비등비등하나 20년의 투자 기간 차이가 자산 증가에 어마어마한 차이를 불러왔습니다. 

 

이와 관련한 복리 수익률에 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주제이니 한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하루라도 빨리 투자를 해야하는 이유


# 코스피 전략 결론

제가 오늘 포스팅한 백테스팅 결과는 이미 존재할 것입니다. 저랑 약간 다른 조건은 다르지만, 비슷한 결로 백테스팅한 훌륭한 분들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직접 해본 이유는 제가 투자를 직접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의 결과값을 못믿는다기보다, 제가 투자하는 방식과 철학이 다른 분들의 방식과 약간 다르기 때문에 테스팅 과정도, 조건도 다르고, 그에따른 결과값도 약간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백테스팅을 직접 해보면 투자를 대하는 느낌이 달라집니다. 백테스팅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의문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투자에 대한 생각이 성숙해지는 기분을 느낍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가능하다면 직접 한번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코스피를 가지고 백테스팅한것 처럼 S&P500, 달러, 금, 은, 원유를 비롯해 채권, 부동산 등등의 자산들의 수익률을 평가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결과로 11월 - 4월 전략이 시장 수익률보다 앞선다는 것에 확신을 얻었으니, 그 외의 기간에 다른 투자자산들의 수익률을 백테스팅해보고, 그중 몇 가지를 골라서 투자를 한다면,  금리가 바닥인 현재 시점에서 6개월 예금에 넣어놓는 것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전략을 만들 수 있을리라 생각합니다. 

 

이 포스팅이 투자에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코스피 전략 및 수익률 백테스팅에 관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투동자 분들의 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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