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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돈 굴리는 기술

6개월만 투자하는 핼러윈 효과 (11월-4월 주식 매수 전략)

by 투동자 황소장 2021. 5. 17.

핼러윈 효과란?

핼러윈 효과(Halloween effect)는 주식시장의 대부분의 수익은 11월부터  4월에 나오고, 5월부터 10월에는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낮다는 이론입니다. 한마디로 11월 1일 주식 매수 - 다음 연도 4월 말에 모든 종목 매도하는 전략이 5월 1일 매수 후 10월 마지막 거래일에 매도하는 전략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11월부터 4월까지의 주식 수익률이 좋은 현상을 핼러윈 효과라고 부르는 이유는 주식시장이 좋아지는 기점이, 11월 초부터고, 10월 31일이 미국의 핼러윈 데이이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건 논문 발표한 사람 마음입니다..ㅎ

 

핼러윈-전략-표지
6개월만-투자하는-핼러윈-전략

 

핼러윈 전략은 일종의 마켓타이밍 전략입니다. 한국에서는 계절효과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5월부터 10월까지 수익률이 낮다기 보다, 마이너스를 기록할 위험이 높으니 현금으로 쟁여두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만약 현금보유로 인한 기회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든다 5월에서 10월까지의 기간만큼은 주식이 아닌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한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보면, 모든 투자 자산군에는 상관관계라는 것이 있으니, 과거부터 5월부터 10월의 주식 시장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면, 주식과 낮은 상관계수를 갖은 자산에 투자를 하면 좋을 것입니다. 주식시장과 낮은 상관관계를 갖은 자산은 채권, 금 등등 입니다. 

 

핼러윈 전략 요약 및 근거

  • 주식 시장에서 보다 높은 수익을 얻고 싶다면 11월 초에 매수- 4월 말에 매도, 5월부터 10월까지는 현금 보유하라
  • 5월부터 10월까지 현금 보유하기 싫으면, 주식과 낮은 상관관계를 갖은 자산에 투자하라
  • 이 전략은 과거의 수익률을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 동작한다는 증거는 충분하다
  • 하지만 11월부터 4월 기간동안 수익률이 높은 명확한 이유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상태이다. 

 

Bouman, Sven 및 Ben Jacobsen 은 The Halloween Indicator, 'Sell in May and Go Away': Another Puzzle이라는 이름으로 2002년 American Economic에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논문의 제목을 대충 의역해보면 "핼러윈 지표, 5 월에 팔리고 떠나세요 : 또 다른 퍼즐" 정도가 되겠습니다. 논문에 내용은 6개월 동안 주식에 투자하고, 6개월 동안 시장에서 완전히 나가면 연간 수익이 가장 좋은 기간에만 트레이딩 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AEA에서 무료로 PDF를 제공하고 있으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포브스 기사에 따르면 벤 제이콥슨 (네덜란드 TIAS 비즈니스 스쿨 금융 교수)은 320 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전 세계 114 개 주식 시장의 월 수익을 분석했다고 합니다. 굉장히 방대한 양의 백테스팅을 한 결과에 따르면 11 월부터 4 월까지 평균 주식 시장은 5.1 % (0.85 %) 상승했지만 5 월과 10 월 사이에는 월 1.1 % (0.18 %) 상승했다고 합니다. 114 개국 중 89 개국에서 더 높은 평균 수익률이 분명했으며, 이 효과는 유럽, 북미, 아시아에서 가장 두르러 진 성과를 냈습니다.

 

방대한 양을 연구한 결과니 믿을만한 자료라고 생각되지만, 왜 이런 효과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게 없습니다. 그래서 효율적시장 이론의 신봉자들에게는 미움을 받기도 합니다. 혹자들은 주식시장에 전통적으로 존재한 '1월 효과'의 영향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핼러윈 전략의 성과

미국 시장

핼러윈 전략은 미국 시장에서는 괄목할만한 증거가 있습니다. 당연히 증거가 없는데 논문을 발표할 수는 없겠지요. 아래 그래프는 핼러윈 효과에 대해서 검색하던 중 퍼온 사진입니다. 소스출처는 블룸버그입니다. 1970 ~ 2017 년까지 47년간의 핼러윈 효과에 대해서 추적한 그래프입니다. S&P500 지수의 11월부터 4월까지의 수익률이 5월부터 10월까지의 수익률보다 월등히 높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1991년 부터 2017년까지도 크게 변화가 없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보통 퀀트투자에서 과최적화를 가를 때, 효과의 기간이 장기간인지, 그리고 시간을 다른 기준으로 자를 때 어떤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지 체크하는데, 최근 27년간에도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는것을 보면 믿을만한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핼러윈-전략-미국시장-백테스트-그래프
S&P500-할로윈효과-출처:investopedia

 

한국시장

한국시장에서도 과연 핼러윈 전략이 먹힐까? 제가 직접 백 테스팅하기에는 귀찮음과 시간의 압박이 있고 (사실 이 전략이 한국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증거가 되는 백테스팅 자료들은 많이 있습니다.) 아마 이런 거 궁금해서 미리 계산해 놓은 자료들이 있을것 같아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2019년에 매일경제 신문 기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1985년부터 2019년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1월에서 4월까지 투자한 평균 수익률은 10.7%로 5~10월 간 투자 평균 수익률 1.4%에 비해 9.3% 포인트나 더 높았다.  -출처: 매일경제 2019.11.04 -

수익률의 차이가 무려 9.3%고, 이익낼 확률도 74%에 달한다고 합니다. 물론 하반기가 돼봐야 알겠지만, 이번 연도도 핼로윈 전략은 먹히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해 봅니다. 지금은 6월을 앞두고 있으니, 이제 주식과 가장 상관관계가 떨어지는 자산군이 뭔지 찾아봐야 할 때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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