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장/돈 굴리는 기술

적정주가 전략 - BED 방식 백테스팅 (2003년-2020년)

by 투동자 황소장 2021. 6. 17.

적정주가를 산출하는 방식 중 BED 방식으로 투자 시 백테스팅 결과에 관한 포스팅입니다. 

BED 방식이란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로 가치투자하라'의 저자 이완규 작가님이 만든 적정주가 평가 방식입니다. 적정주가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그리고 BED 방식 전략의 원리가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전 포스팅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주식 투자하는 법 - 적정주가의 의미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가치 투자하라 책 리뷰
적정주가 계산 - BED 방식 (feat.동일비중포트폴리오)

 

적정주가-전략-BED방식-백테스팅-표지
적정주가-전략-BED-백테스팅

BED 전략 방식 

백테스팅 진행한 전략의 설정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 BED 방식으로 적정주가를 산출
  • 안전마진 50% 이상의 종목만 선정
  • PER 2 이하, PBR 0.2 이하 종목 제거
  • 최종 선발 종목을 시가총액이 낮은 순으로 정렬
  • 상위 30개 종목을 매수
  • 매년 1월 첫 번째 거래일 시가 매수, 당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 매도

 

안전마진 50% 이상이 있다는 건 저평가되어있는 종목을 뜻합니다. PER과 PBR이 너무 낮으면 종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기에 제거하였습니다. 소형주 효과를 누리기 위해 시가 총액이 낮은 순의 종목을 택했고, 분산 투자 효과를 위해 30개 종목을 매수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리밸런싱 효과를 위해 매년 매수, 매도를 반복하는 전략입니다.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제가 백테스팅한 방식의 전략은 이완규 작가님 책의 전략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은 연초 매수, 연말 매도하는 방식이 아닌 일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놓고, 그 비중을 맞춰가면서 끌고 가는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이점 오해 없으시면 좋겠습니다. 

 

백테스팅 기간

백테스팅 기간은 2003년 1월 1일 - 2020년 12월 31일 까지입니다. 한국거래소에서 일일이 데이터를 다운로드하고, 데이터 클렌징한 후, 엑셀로 수동 백테스팅 돌렸습니다. 2003년 이전부터 백테스팅하고 싶었지만, 데이터가 없어서 못했습니다. 그래도 무료로 이렇게 17년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감사할 뿐입니다.

 

BED방식-백테스팅-엑셀-화면
적정주가-BED방식-백테스팅-2003년-2020년

 

백테스팅 결과

BED 전략은 CAGR 28.56%, MDD -42%의 백테스팅 결과가 확인되었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17년간 마이너스가 기록된 연도는 2008년, 2017년 단 두 해 뿐이었습니다. 중간에 상장 폐지된 종목들도 있었지만, 생존 편향을 없애기 위해서 그런 종목의 수익률은 -100%로 설정하였습니다. 

 

1년간 보유 후 홀딩이기 때문에 제가 측정한 MDD는 정확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면 연별 데이터를 이용한 탓에 1년이 흐르는 동안, 보유 포트폴리오의 하락 폭을 정확히 추적할 수 없습니다. 일별 데이터를 가지고 백테스팅했다면 추적할 수 있겠지만... 데이터가 너무 방대해지고, 손이 많이 가는 행위라 저는 그냥 연별 데이터로 진행했습니다. 어차피 1년 보유 후 홀딩 전략은 매수 후 호가창을 안 보는 게 백미이기 때문에, MDD의 결과 값이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 들지는 않습니다.

 

BED 방식 전략의 CAGR 역시 실제 투자시와는 차이를 보일 겁니다. 각종 세금과 배당금, 슬리피지가 고려되지 않은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투자했다면 측정된 CAGR보다 낮게 나왔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백테스팅은 그냥 백테스팅만으로 봐야 합니다. 늘 그렇듯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꽤 괜찮은 전략을 찾은 기분이 듭니다. 1년에 한 번 매수, 매도하면서 CAGR 28%의 결과는 대단한 결과입니다.  2003년 1000만 원을 투자해서 BED 전략을 시행했다면 17년 동안 7억을 만들 수 있었고, 이는 70배의 자산 증식을 뜻합니다. 그에 비해 코스피에 투자했다면 4.5배의 자산 증식만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스피의 수익률도 개인적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수익률입니다. 연 8%를 몇십 년간 번다는 게 간단한 거 같으면서도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의 백테스팅 결과는 CAGR 9.36%, MDD 40.73%입니다. 동일가중 포트폴리오 방식에 비해서 저조한 CAGR이지만,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BED 방식을 안이상 코스피 지수에 투자는 안 하겠지만 말입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이완규 작가님의 적정주가 평가 방식은 시장 수익률보다 아웃퍼폼 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저평가되어있는 주식을 사서 적정한 가격이 올 때 판다는 논리는 백테스팅하기 전에 이미 아웃퍼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좋은 결과가 나와서 뿌듯합니다. 이방식대로 시즈널리티(11월초 매수 - 4월 말 매도)를 적용하면 어떨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시즈널리티 계산하라면 새로 데이터를 다 다운로드해서 클렌징해야 합니다..😢

 

다른 적정주가 평가 방법들도 백테스팅 해보고 싶은데 자료를 일일이 클렌징해야 돼서 고된 작업이라 엄두가 안 납니다. 단순 PER, PBR 전략이 아닌 이런 적정주가 전략 방식은 개별주들의 추이를 일일이 계산해야 되기 때문에 기존에 존재하는 무료 백테스팅 툴로는 진행하기가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혹시 가능한 툴이 있다면 저도 좀 알려주세요..) 그래도 시간이 나는 대로 하나씩 해볼 예정입니다.

 

이상 적정주가 전략 BED 방식 백테스팅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투자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