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전 기업 평가 하는 법 - 오비고

공모주 청약하기에 앞서 기업을 평가하는 방법에 관한 포스팅입니다. 

7월 21일부터 카카오뱅크 공모주를 모집합니다. 대형 IPO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 공모주 청약을 앞서서 연습을 한다는 기분으로 7월 1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오비고'라는 회사를 분석해 보려 합니다.

 

제가 지금 포스팅하는 방식은 박동흠 저자의 '박 회계사처럼 공모주 투자하기'에 나온 방식입니다.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박동흠 저자의 책을 읽어 볼 것을 추천합니다.

 

박 회계사처럼 공모주 투자하기 리뷰

 

이전 도서 리뷰를 올릴 때에는 구버전을 읽었었는데, 최근에 개정판을 읽었는데 내용이 참 좋았습니다. 두 번째 읽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개정판이 이해가 더 잘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공모주청약-기업평가-방법

 

공모주 청약 기업 평가 절차

1. 공모주 일정 확인 및 증권거래소 개설

공모주 일정은 한국거래소, 38 커뮤니케이션, Ipostock 사이트를 이용합니다. 저는 보기가 편해서 38커뮤니케이션 사이트를 이용합니다.

 

38.co.kr-2021년7월-공모주일정

 

7월 유가증권 상장 종목은 2개입니다. 이름 옆에(유가)라고 적혀있으면 유가증권에 상장한다는 소리입니다. 나머지는 코스닥 또는 코덱스 시장 상장입니다. 오비고는 7월 1일~7월 2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며, NH투자증권이 주관사입니다. 만약 오비고의 공모주 청약을 하고 싶다면 NH투자증권사의 계좌가 있어야 합니다. 

 

요즘에는 비대면으로 다 만들 수 있으니까 비대면으로 만들면 됩니다. 저는 NH투자 증권이 있으니까 따로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증권사마다 규칙이 다른데 대부분 청약 당일날 증권사 계좌를 만들면 청약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 청약을 결심했다면 미리미리 증권사 계좌를 만들어놔야 합니다. 

 

2. 신주모집인지 구주 매출인지 파악

 

• 신주모집 : 회사가 주식을 발행하고, 새로운 투자자들로부터 자본을 모집하는 형식
• 구주매출 : 회사의 기존 주주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새로운 공모주주에게 파는 방식

 

기업은 IPO를 두 가지 형식으로 하게 됩니다. 신주모집 or 구주매출입니다. 물론 두 개를 섞어서 할 수 도 있습니다. 구주매출보다 신주모집이 좋은 이유는, 기업이 공모한 자금이 대주주에게 흘러들어 갈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공모한 자금이 기업에 투자되어야 기업의 성장성에 더욱 이익이 될 것입니다.

 

물론 신주모집을 한다고 해도 기업에 100% 투자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세한 자금 운용 계획은 투자설명서를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후에 알아볼 것입니다. 어쨌든 구주매출보다는 신주모집이 기업에게 더 좋을 확률이 높습니다. 38 커뮤니케이션에서 오비고 항목을 클릭하면 공모 정보 및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비고는 100%로 신주 모집입니다. 좋습니다. 

 

오비고-공모정보

 

3. 기재정정 투자 설명서를 읽는다.

DART-홈페이지-오비고-검색

 

[기재정정] 투자설명서를 읽기 위해서는 전자공시 시스템(http://dart.fss.or.kr/)에 접속해야 합니다. DART 홈페이지에서 회사명을 검색합니다. 그럼 기업이 발행한 여러 공시자료들이 나오게 됩니다. 보통 청약 하루 전에 [기재정정] 투자설명서가 나오는데,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시간까지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투자설명서를 파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재정정] 투자설명서와 차이점은 확정된 공모가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 빼고는 우리가 알아야 할 정보가 누락된 경우가 딱히 없는 것 같으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핵심 투자 위험 파악 

투자설명서를 열어보면 좌측 메뉴 중 요약정보를 누르면 가장 먼저 뜨는것이 핵심 투자 설명서 입니다. 핵심 투자 설명서에는 핵심 위험에 관한 사항이 가장먼저 나옵니다. 청약할 기업의 위험을 먼저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오비고-핵심투자위험

 

오비고의 사업 위험성은 코로나 때문에 자동차 시장이 위축될 수 있고, 자동차 산업이 위축된다면 자동차에 들어가는 소프웨어 판매를 주요 매출로 삼는 오비고의 경영악화가 올 수 있습니다. 또한 신규사업자들이 치고 들어올 수 있고, IT 대기업이 해당 분야에 들어온다면 소수 독점 체제를 유지할 수 없는 위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 공모주 청약을 하기 위해서 이런 위험이 일어날 가능성이 얼마나 낮을지 투자자로서 판단을 잘해야 합니다. 저는 업력이 높은 기업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보기 때문에 저에게 크게 와닿는 리스크는 아니었습니다. 

 

(2), (3) 공모가액의 위치 파악, 의무보유확약 신청내역 확인

오비고의 공모가액은 12,400원 ~ 14,300원입니다. 아직 공모가액이 정해지지 않고 기업의 희망 공모가액의 범위를 공모가액 밴드라고 부릅니다. 현재 투자설명서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기재정정] 투자설명서가 발행되면 확정된 공모가액이 나오게 됩니다.

 

공모가액이 확정되면 수요예측 결과를 [기재정정] 투자설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이미 공모를 끝낸 아모센스라는 기업의 예입니다. 

 

아모센스-공모가액-의무보유 확약-내역

위의 사진은 아모센스의 공모가 밴드입니다. 아직 오비고의 [기재정정] 투자설명서가 올라오지 않아서 예시로 올립니다. 

 

기관투자자들이 공모가액 상단을 많이 선택했다면, 공모주 청약자의 안전마진은 줄어들지만, 그만큼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소리니 나쁘게 볼 수는 없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건수가 높을수록 좋은 것이지만, 대략 1000건 이상인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모센스는 참여건수도 적었고, 공모가 상단의 비율도 낮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정기간 동안 주식을 매도할 수 없는 기간을 의무보유확약 기간이라고 합니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을수록 상장 당일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이 적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기재정정] 투자설명서에 나와있습니다. 만약 공모주 청약 넣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기재정정] 투자설명서에서 위 사진과 같이 생긴 표를 찾아서 확인하면 됩니다. 아모센스는 의무보유확약 신청도 매우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추가 사항

13시가 넘으니 오비고의 [기재정정]투자설명서가 공시되었습니다. 최종 공모가는 14,300원, 기관 경쟁률은 1123:1 정도이고, 공모가 밴드 상단 초과 신청 건수가 총 1210 기관중 774건 입니다. 63%가 넘는 수치입니다. 의무보유 확약은 1210건 중 92건 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의무보유미확약하였습니다. 기관의 관심이 많은 종목이지만, 의무보유미확약 건수가 1118건이나 되는 점은 아쉽습니다

 

(4) 유통가능 주식수 확인

유통가능 주식수를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오비고-유통가능주식수

 

상장 당일 유통 불가능 주식수 소계는 49.48%입니다. 기재정정에서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으나, 현재 유통 물량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기업의 주인들이 유통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한다는 건 기업의 미래에 투자하겠다는 뜻이 되니 유통 불가능 주식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습니다. *기재정정 투자설명서에 최종 확정된 유통 불가능 주식수는 48.52%입니다.

 

(5) 기업공개(IPO)를 하는 이유를 파악

기업은 자금을 확보하고 싶어서 IPO를 합니다. 그럼 그 자금의 사용목적을 투자자로서 알아야 합니다. 

 

오비고-자금사용-목적

 

오비고는 268억의 공모 자금중 50억은 채무상환을 위해서 쓸 예정이고, 나머지 218억은 운영자금으로 쓰려고 합니다. 운영자금 중 135억은 연구개발비, 40억은 서비스 운영과 신규투자, 나머지 40억은 해외지사 운영비로 사용을 하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공모금을 사업 투자 및 운영에 쓸 예정이니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6) 어떤 사업을 하는 회사인지 파악 

기업들은 IPO 전에 기업 설명회를 합니다. 저희는 기업 설명회를 갈 시간이 없으나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kirs.or.kr/ IR 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는 기업 설명회 동영상을 올려놓으니 이 영상을 참고해서 사업 설명을 보면 됩니다. 오비고의 사업 설명회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와 있습니다. https://youtu.be/Bu0S59pDhpA

오비고-사업설명회-21년06월28일

 

동영상을 보지 않더라도 투자 설명서에 '사업의 내용'을 살펴보면 기업이 추구하는 사업 내용이 상세하게 나옵니다. 오비고는 스마트 자동차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생산, 관리하고 그 로열티를 주 수익으로 삼는 회사입니다. 한번 들어간 소프트웨어는 바꾸기 힘드므로 수주를 잘 따낸다면 미래에 좋은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7) 회사의 재무상태 파악 및 공모 할인율

투자 설명서에는 회사의 재무상태도 모두 나와 있습니다.  

 

오비고-요약별도재무제표

 

2018년부터 적자를 기록해온 자본 총계와 영업이익이 2021년 1분기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에 이때다 싶어서 상장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매출은 스마트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100%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의 판매실적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비고-희망공모가액-산출내역

 

공모가액 밴드는 아무렇게나 선정되는 게 아닙니다. 주당 평가액을 계산하고 거기에 할인율을 적용해서 밴드 가액이 산출됩니다. 주당 평가액은 PER 상대가치 방식으로 산출되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PER 방식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적자 기업에서 흑자기업으로 넘어왔을 때 상장되는 기업도 많기 때문에, 일반적인 PER 방식은 계산이 안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종업종과 비교해서 가치를 산출하기도 합니다. 

 

오비고는 22035원이 주당 평가액으로 나왔고, 35%의 높은 할인율을 통해서 12,400원~14,300원이라는 공모가 밴드가 형성되었습니다. 공모가 확정액은 [기재정정] 투자설명서에 나오게 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8)시장 외 거래 가격 확인

공모를 앞두고 있는 기업의 시장외거래 가격을 안다면 청약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오비고-장외시장-거래

현재 오비고의 장외거래 가격은 매수 18000원, 매도 21000원 선입니다. 희망 공모가액 밴드 상단 14300에 공모가가 확정 금액이 된다면, 안심이 되는 수준의 가격 라인이라고 보입니다. 장외시장 거래 가는 38 커뮤니케이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이상 공모주 청약을 앞둔 오비고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제가 느낀 건 공모주 투자를 꼭 수익을 보기 위해서 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공모에 참여한다면, 굉장한 공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열거한 것들을 모조리 알게 되면 해당 기업이 몸담고 있는 산업에 대한 이해도 생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 정보를 이해하고 있다면, 주식 투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공모주 청약의 성공은 [기재정정] 투자설명서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다소 복작하다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위에 열거한 대부분의 자료는 38 커뮤니케이션에서 공모주를 클릭하면 요약된 정보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업의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왜 봐야 하는지를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좋은 정보를 나눔 해주신 박동흠 저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위와 같이 기업에 대한 모든 정보를 통해서 공모주 청약을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시가 금액이 공모가액보다 낮을 수도 있고, 손실을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뭐 투자에 절대적인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 공모주에만 청약하는 것보다는 기업에 대해 알아보고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승률을 안겨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모주 청약 투자에 도움이되는 포스팅이었기를 바랍니다. 투동자 분들의 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

 

*투자 종목을 권유하기 위한 포스팅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