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장/돈 굴리는 기술

ETF의 이해 - 2. ETF 상품명 이해하기

by 투동자 황소장 2021. 6. 25.

혹시 ETF 상품을 하나하나 검색하는데 시간을 쓰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ETF 상품명만으로 종목의 특성을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ETF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ETF는 인덱스 펀드와 주식의 성격을 지닌 상품이라고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했습니다.

 

ETF의 이해 - 1. ETF란 무엇인가? (장점과 단점)

 

ETF-상품명-이해하기-표지
ETF-상품명-이해하기

 

ETF가 뭔지 대충은 아는데 투자를 하려고 종목명을 보니 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몰라서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네이버라는 주식 종목이 있으면 그 종목은 회사 이름이라는 것 정도는 초등학생도 알 겁니다.

 

하지만 ETF 상품은 'ARIRANG KS 로우볼 가중 TR' 식으로 종목 이름이 적혀있기 때문에 대체 저게 무엇을 뜻하고 내가 무엇에 투자하는지 단번에 와닿지 않습니다. 오늘은 보다 쉽게 ETF 상품명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설명해 보겠습니다. 

 

국내 ETF 운용사 리스트

국내 ETF는 총 17개의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총 414종의 ETF가 존재합니다. (2021년 06월 23일 기준). ETF는 상장지수 '펀드' 이기 때문에 운용사가 반드시 존재합니다. 펀드이기 때문에 당연히 발행사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ETF 종목 이름이 복잡해 보여도 이해하면 별것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모든 ETF의 이름 맨 앞은 해당 ETF 자산운용사의 이름을 붙입니다. 예를 들어 KODEX 200은 삼성자산운용의 상품이고, KINDEX 200 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품입니다. 뒤에 200이 뭘 뜻하는지는 뒤에서 거론하기로 하고, 일단 이 17개 운용사의 심볼(Symbol)은 아래와 같습니다. 

 

ETF 앞 이름 운용사
ARIRANG 한화자산운용
FOCUS 포커스자산운용
HANARO NH-Amundi자산운용
KBSTAR KB자산운용
KINDEX 한국투자신탁운용
KODEX 삼성자산운용
KOSEF 키움자산운용
KTOP 하나유비에스자산운용
SMART 신한자산운용
TIGER 미래에셋자산운용
TIMEFOLIO 타임폴리오자산운용
TREX 유리자산운용
네비게이터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이다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마이티 동부자산운용
파워 교보악사자산운용
흥국 흥국자산운용

각 자산 운용사들의 ETF 상품의 세부적인 내용을 알고 싶다면 구글이나 네이버에 운용사 이름을 검색해서 사이트에 들어가면 됩니다. 현재 우리의 목적은 ETF 종목명만 보고 대충 어떤 상품인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예를 든 'ARIRANG KS 로우볼 가중 TR'이라는 ETF 상품은 '한화자산운용사의 KS 로우볼 가중 TR'이라고 부분적으로 해석되었습니다. 

 

ETF 종목 명의 구조

모든 국내 ETF는 운용사의 이름을 가장 앞에 표기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앞으로 KODEX 200이라는 ETF 종목을 보신다면, "삼성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어떤 ETF 구나?"라고 먼저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뒤에 숫자는 무엇일까요? ETF 종목 명의 숫자는 해당 ETF의 포트폴리오 종목수를 의미합니다. 

 

KODEX 200은 주식 종목 200개를 다양한 비중으로 모아놓은 ETF입니다. 즉 KODEX 200 ETF를 산다는 건 200개의 종목을 산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이때 200개 종목의 기준은 KOSPI 200을 참고합니다.

 

KOSPI 200은 한국거래소에서 특정한 기준으로 선별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200개의 기업을 의미합니다. 시가 총액이 높은 순으로 200개 기업을 선정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선별 기준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자세한 선정기준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코스피 200 종목 편입 기준을 알아봅시다.(21년 2분기 편입/제외 종목)

 

이제 KODEX 200, KINDEX 200, TIGER 200 등등의 ETF는 특정 자산운용사의 코스피 200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것을 종목명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코스피 지수란 무엇인가?

KODEX 200처럼 ETF는 코스피 지수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이 존재합니다. 먼저 이 '지수'라는 것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 지수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코스피 지수 3000을 넘었다,  코스닥 지수 1000 포인트를 넘었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럴 때 이 지수라는 건 하나의 비교 지표를 의미합니다. 

 

지금의 코스피 지수 기준은 1980년 1월 4일 날 처음 출범했습니다. 그때 이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더한 값을 100이라고 기준을 잡았습니다. 1980년 1월 4일 날 코스피 모든 기업의 시가총액이 1조였다고 친다면, 그걸 100 포인트라고 기준을 잡은 겁니다. 

 

2021년 오늘 코스피에 상장되어있는 모든 기업의 시가총액의 총합을 구해봤더니 30조였습니다. 그러면 1조가 100 포인 트니까, 30조는 30배. 즉, 코스피 지수는 3000포 인트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100 포인트 기준 값과 비교해서 나타내는 것이 코스피 지수입니다. 그래서 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의 약자로 KOSPI라고하며, 한국 종합주가지수라고 부릅니다. 

 

이런 식의 계산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분야에는 지수가 존재하며, 지수 산출방법은 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제 ETF는 지수 추종형 상품이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갔으리라 생각합니다. 

 

ETF 종목명으로 특성 파악하기

그럼 몇 가지 ETF 종목을 살펴보고, 종목명만으로 ETF 특성을 때려 맞춰 봅시다. 

 

  • Arirang 코스피, Arirang200, Arirang200동일가중, Arirnag200TR, 
  • Arirnag 200 선물 레버리지, Arirang 선물인버스
  • Arirnag KS (로우볼, 로우사이즈, 모멘텀, 밸류, 퀄리티) 가중 TR

 

한화자산운용사의 Arirang ETF는 코스피 지수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이 존재합니다. Arirang이라는 글씨를 제외하면, 코스피, 200, 200 동일가중, 200TR, 200 선물 레버리지, 선물 인버스, KS 로우볼 가중 TR, KS 로우 사이즈 가중 TR 등등 알 수 없는 용어들이 나옵니다. 이런 것들도 이해하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 코스피 = 코스피 전체 시장에 투자
  • 200 = 200개 기업
  • 200 동일가중 = 200개 기업의 보유 비중을 같게 유지합니다. 
  • 200TR = 200개 기업에 투자하며 Total Return. 즉 배당금을 재투자 
  • 선물 = 선물 시장에 투자
  • 레버리지 = 2배의 이익과 손실을 추구 (지수 1% 오르면, 2% 수익으로 계산)
  • 인버스 =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상품 (지수가 1% 오르면, -1% 손실로 계산)
  • 인버스 x2 = 하락할 때 수익이 2배 나는 상품 (하락형 레버리지)
  • 로우볼 = 저변동성(주가의 표준편차가 낮은) 상품에 투자 
  • 로우 사이즈 = 소형주 종목에 투자
  • 모멘텀 = 모멘텀이 좋은 종목에 투자 (모멘텀에 대한 설명)
  • 벨류 = 지배주주순이익, 영업이익, 현금흐름, 자본총계가 좋은 종목순으로 투자
  • 퀄리티 = ROE 및 ROA 데이터를 활용해서 좋은 종목순으로 투자 

 

위와 같은 식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414개의 ETF의 특성의 대부분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즉 ETF는 종목명에 무엇을 지향하는 상품인지 대충은 나와 있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대충'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ETF 상품명이 정확한 설명을 해주고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RIRANG 로우 사이즈라는 ETF를 살펴보면 "아 소형주 종목에 투자를 하니까 KOSPI 시가총액 가장 낮은 종목들로 구성되어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Arirang-로우사이즈-ETF-보유종목-표
그림1. ARIRANG-로우사이즈-ETF-보유종목

 

그림 1은 'ARIRANG KS 로우 사이즈 가중 TR ETF'의 보유 종목입니다. 로우사이즈라면서 삼성전자 비중이 22%에 육박합니다. 그 이유는 특정 유니버스를 선정하고, 그 유니버스 안에서 로우사이즈 스코어를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즉 계산법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소형주를 중심으로 매수한다고 하더라도, 펀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안전한 종목들을 일부 편입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ETF 종목명 만으로 어떤 식으로 투자하는지 대충 파악한 다음, 투자를 결심하게 되면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봐야 합니다. 로우볼, 모멘텀, 벨류, 퀄리티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운용사마다 자신들이 평가하는 기준이 따로 있습니다. 

 

이런 특색 있는 ETF는 정교하게 계산을 해주니 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모멘텀, 벨류, 퀄리티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마무리

이쯤 되면 "아니 그래서 돈 벌 수 있는 ETF는 뭔데요?"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위에 열거한 ETF를 1년 전에 매수해서 지금까지 들고 있다면 그냥 40~50% 수익은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운송 , 자동차 섹터 ETF에 넣었다면 120%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인버스에 넣었다면 -39% 정도 손실을 입고 있을 겁니다. 물론 코로나 시작 전에 인버스 ETF에 넣었다면 작년 3월에 큰 수익을 얻었을 겁니다.

 

이렇듯 어떤 ETF 종목이 돈을 벌어주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이 어떤 상황인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게 투자 시장인 것 같습니다. 각 상황에 맞게 수익을 내주는 ETF를 선택해야합니다. 또한, ETF를 공부하는 이유는 좀 더 편하게 자산배분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위함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이상 ETF 종목명 만으로 상품의 특성을 알아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TF 종목을 고르는데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