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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돈 굴리는 기술

ETF 이해 - 5. KODEX200 ETF 순환적립식 투자 백테스팅

by 투동자 황소장 2021. 7. 11.

이전 포스팅에서는 KODEX200 ETF에 단순 적립식 투자 백테스팅을 했었습니다. 단순 적립식 투자는 구조적으로 실행 기간이 오래될수록 코스트에버리징 효과가 둔화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ETF의 이해 - 4. Kodex 200 ETF 단순 적립식 투자 백테스팅

 

그래서 이번에는 코스트에버리징 둔화 효과를 줄이기 위해 같은 자산군에 순환 적립식 투자하여 백테스팅 해보겠습니다. 

 

kodex200-순환-적립식-투자-백테스팅-표지
KODEX200-순환-적립식-투자-백테스팅

 

순환 적립식 투자란?

단순 적립식은 매월 정해진 일자에 같은 금액으로 투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매월 같은 투자 금액으로 매월 같은 날짜에 KODEX200 ETF를 매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매도 시점이 있지 않고, 그냥 주구장창 적금 넣듯이 하는 방법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주식에 투입되어 있는 원금은 커지고, 매월 분할 매수 금액은 원금대비 작아지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만약 단순 적립식 투자를 한지 10년째 되는날, 총액은 2억이고 코스피가 50%하락한다면 평가금액은 -1억이 날라갔는데, 매월 100만원을 하방에서 사봤자 주가가 회복되었을 때 수익은 미비할 것입니다.  

 

순환 적립식 투자란 이런 단순 적립식 투자의 코스트 에버리징 둔화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만약 12개월 단위로 순환 적립식 한다면, 매월 같은 날에 동일 금액으로 KODEX200 ETF를 매수하는 것 까지는 단순 적립식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12개월 매수를 완료했다면, 12개월 말에 모든 주식자산을 매도합니다. 그다음 13개월 째에는 매달 납입 가능 금액 + 12개월 매도 금액/ 12의 형태로 다시 적립을 1년간 실행합니다. 1년 단위로 전액 현금 리밸런싱하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월 불입 100만 원씩 순환 적립을 하고, 1년 전 주식의 가격은 변동이 없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럼 13개월째에 1년간 적립한 주식 매도 평가액 1200만 원/12 + 매달 월 불입금액 100만 원으로 1년간 순환 적립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은 순환 적립 방식 중 1년 주기 방식입니다. 이를 2년 주기로 할 수 도 있고, 6개월 주기로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순환 적립식 투자 방식은 장기적으로 투자해도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단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1. 12개월 후 매도 시점에 주식이 많이 떨어져 있으면 손실을 실현해야 하는데 괜찮나? 

2. 거래가 1년에 한 번씩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그로 인한 거래수수료와 세금으로 인한 수익률 하락은 어떻게 하나?  

 

일단 떠오르는 문제점을 실제로 확인하기 위해 백테스팅을 하는 것입니다. 과연 순환 적립식 투자는 단순 적립식보다 더 좋을까요? 확인해보도록 합니다. 

 

2. KODEX200 순환 적립식 투자 백테스팅 결과

kodex200-순환-적립식-투자-1년주기-엑셀표
KODEX200-순환적립식투자-1년주기-백테스팅

 

  • 백테스트 종목 : KODEX 200 
  • 백테스트 기간 : 2002.11.01~2021.07.01
  • 백테스트 전략 : 매월 1일 시가에 100만 원 매수, 1년 주기로 모두 매도하고 다시 순환적립
  • 백테스트 전략 : 투자 후 남는 현금은 1.5% 파킹 통장에 넣어둠. 발생한 이자는 재투자  
  • 특이사항 : 운용수수료, 세금, 배당수익 제외

 

순환 적립 투자를 하면 2년 차부터는 매달 주식을 매수하는 돈 외에 현금이 남게 됩니다. 그 현금은 1.5% 파킹 통장에 넣어놓는다고 가정하고 백테스팅하였습니다. 그리고 파킹 통장에서 나오는 이자는 재투자되며, 파킹 통장 이자의 세금은 계산되어 있습니다. 

 

보통은 이런 백테스팅에서 현금으로 분류하는 자산은 3년 만기 국고채입니다. 하지만 지수 수치로 백테스팅이 아닌 실제 상품으로 백테스팅을 하고 있기 때문에 2002년부터 운영한 상품이 없다면 백테스팅은 불가합니다. 3년 만기 국채 ETF는 2009년 7월 처음 상장되었기 때문에 그냥 파킹 통장 수익률로 대체하였습니다. 18년 전에는 3%대 CMA 통장도 있었고, 1.5% 파킹 통장 수익률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가능했던 수익률이기 때문에 과도한 수익률보다는 오히려 소극적인 수익률을 반영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순환 적립식 투자 (1년 주기) 백테스팅 결과

  • 불입금액 : 2억 2400만 원
  • 최종금액 : 4억 4249만 5199원
  • IRR : 16.40%
  • MDD: -27.41%
  • CAGR : 3.77%

 

224개월 동안 월 100만 원씩 KODEX200에 순환 적립 투자를 했을 시에 최종 금액은 약 4억 4249만 원으로 불입 원금의 약 97.5%에 해당하는 수익을 얻었습니다. IRR은 16.40%로 단순 적립식 투자의 2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IRR이 높다는 건 주식투자에 들어가는 돈 대비 수익률이 높았음을 의미합니다. 최종 원금은 단순 적립식보다 적지만 MDD는 11%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적립식 투자에서 연평균수익률은 구할 수 없으나 불입금액 대비 최종금액만 봤을 때 CAGR은 3.77%입니다. 이 말은 즉, 불입금액의 원금 총액을 첫날부터 백테스팅 전략대로 224개월 동안 실행했다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계산한 것입니다. 즉 224개월 동안 월 100만 원씩 순환 적립식 투자를 한 것과, 2억 2400만 원을 연평균 수익률 3.77%로 224개월 얻은 수익이 같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IRR로는 주식비중을 224개월 동안 두는 단순 적립식과 넣었다 뺏다를 반복하는 순환 적립식의 비교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CAGR을 넣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순환 적립식 투자가 CAGR은 더 낮지만, IRR도 더 높고, MDD도 더 낮으니 단순 적립식 투자보다 괜찮은 투자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립식 투자 비교

그럼 순환 적립식 투자도 1년 주기가 아닌, 6개월 주기, 2년 주기로 바꾼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KODEX200에 단순 적립식 투자, 순환 적립식 투자(6개월 주기, 1년 주기, 2년 주기)의 백테스팅을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kodex200-순환-적립식투자-비교-차트
KODEX200-적립식투자-비교-차트

 

백테스팅 결과로 보면 6개월 주기 순환 적립식 투자가 가장 높은 수익률과 가장 낮은 MDD를 보여줍니다. 그다음 1년 주기, 2년 주기, 단순 적립 순으로 MDD가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리밸런싱이 최대 하락폭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됩니다.  

 

하지만 수익률은 단순 적립식 투자가 두 번째로 높습니다. 이는 주식 보유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던 단순 적립투자가, 코로나 이후 지난 1년간 코스피의 강한 상승으로 인해서일 것입니다. 오직 순환 적립이 짱이고 단순 적립은 쓰레기다!라고 말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주식투자 ETF로 시작하라'에 나온 말 대로 '만약 지속적으로 우상향 하고, 변동성이 적은 상품군에 투자한다면 단순 적립, 매수 후 보유 전략이 가장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는 말이 입증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떤 자산군이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변동성이 적을까요? 아마 아무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전략을 짜는데 골머리를 앓는 것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최고의 수익률을 안겨주는 전략을 찾기보다 변동성이 적고, 최대 하락폭이 적으며, 적당한 수익률을 안겨주는 전략을 찾아야 합니다. 

 

#마치며

이번 백테스팅으로 KODEX200에 적립식 투자를 한다면 단순 적립식보다는, 순환 적립식 투자(6,12개월)를 하는 것이 옳은 선택임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수익률이 너무 적습니다. MDD도 수익률 대비 너무 높습니다. 투동자 전략의 목표는 MDD10% 내외, CAGR 8% 이상입니다.

 

그리고 국내 ETF만 400개가 넘는데 굳이 KODEX200에 목멜 필요가 없습니다. 무궁무진한 조합이 가능합니다. 앞으로도 책에 나와있는 전략을 계속 검증해보고,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을 계속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아직 갈길이 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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