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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돈 굴리는 기술

ETF의 이해 - 6. 변동성 역가중 전략 백테스팅 (2012년~2021년)

by 투동자 황소장 2021. 7. 14.

이번 포스팅에서는 변동성 역가중 전략을 백테스팅해 보겠습니다.

변동성 역가중 전략이란 특정 자산군 2개를 놓고 변동성을 계산해서 그 변동성의 역수 비율대로 투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식으로 투자 비중을 정하게 되면 변동성이 높은 주식은 적게 매수하고, 변동성이 낮은 주식은 많이 매수하게 됩니다. 이는 곧 두 자산 중 많이 오른 자산은 적게 매수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하락한 자산은 많이 매수하게 됩니다. 

 

앞에 몇번의 포스팅을 통해서 변동성이 적어야 수익이 높아진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는 '변동성이 적고, 꾸준히 우상향하는 자산이 있다면 단순 적립이나 매수 후 보유 전략이 가장 좋다'라는 말이 왜 그런지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ETF 이해 - 5. KODEX200 ETF 순환적립식 투자 백테스팅

 

변동성역가중-전략-백테스팅-2012-2021년-표지
변동성역가중-전략-백테스팅-(2021-2021년)

 

투동자의 궁극적인 목적은 소비를 하고, 남은 돈을 적립식 투자하여 투자수익으로만 생활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적립식 투자를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봤듯이 단순 적립보다 순환 적립 방식이 MDD는 적지만, 연평균 수익률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단순 적립을 고수하되, 변동성이 작고, 꾸준히 우상향하는 자산을 찾으면 됩니다. 하지만 그런 자산은 현실에 없습니다. 리스크를 감수해야만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도 우리가 변동성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한 방법에는 모멘텀을 이용하는 방법과 오늘 소개할 변동성 역가중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뭐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겁니다. 그걸 하나하나 파헤쳐보려 합니다.  

 

백테스팅 기간이 너무 짧지않나요?

지금 변동성 역가중 전략을 백테스팅하는 자료는 2012부터 2021년 자료입니다. 원래 백테스팅은 긴 기간의 자료가 필요하고, 그래야 유의미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식 시장은 횡보장, 상승장, 하락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각 장세에 따라 전략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기위함입니다. 

 

또한 백테스팅하는 전략이 시장경제 상황 (전쟁, 자연재해, 질병)에 영향을 받지 않는지 또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백테스팅에 이용되는 데이터는 길면 길수록 좋습니다. 

 

약 10년이 안 되는 데이터를 가지고 백테스트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ETF역사라 짧아서 긴 기간을 가지고 백테스팅할 수 없습니다. 자료로써 부족한 점을 알면서도 백테스팅을한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유 1) 이미 그런 자료는 나와있다.

1980년대부터 변동성 역가중 전략을 토대로 주식과 채권의 백테스팅 결과는 '주식투자 ETF로 시작하라'라는 책을 보시거나 systrader79님의 블로그를 검색해보면 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긴 기간동안 백테스팅한 자료는 이미 있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짧은 기간 백테스팅해도 이전 자료와 합쳐서 본다면 결과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생길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유 2) 실제 상품을 가지고 테스팅을 하기 위해 + 최근까지 흐름을 보기 위해

systrader79님의 백테스팅은 지수를 위주로 백테스팅한것입니다. 아무래도 한국 ETF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아서 상품을 가지고 백테스팅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저는 지수가 아닌 현재 우리가 매수, 매도할 수 있는 종목으로 백테스팅 하길 원했습니다. 실제 존재하는 상품으로 백테스팅을 하는 것을 추구하는 이유는 ETF 상품이 기초지수를 추종하긴 하지만, 좀 더 현실적인 수익률 데이터를 얻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주식투자 ETF로 시작하라'라는 책은 2018년에 발간되었고, 2017년까지의 자료를 토대로 백테스팅한 결과이기 때문에 5년이 지난 현재 전략의 알파가 유효한가를 확인하기 위해 검증 차원에서 백테스팅했습니다. (알파의 유효성 보다는 현재의 흐름은 어떠한가 정도를 보는것입니다.)

 

변동성 역가중 전략 이해

변동성 역가중 전략에 사용된 ETF는 TIGER200 (코스피 추종), Kosef 10년 국고채(채권추종) 이렇게 두가지 입니다. 주식, 채권 두 가지 자산에 변동성 역가중 비율대로 분산 투자하며 매월 리벨런싱 하는 전략입니다.

 

우리나라 채권 ETF는 2012년 1월부터 거래가 가능했기 때문에 백테스팅 기간은 2012년 1월 2일~ 2021년 07월 01일 까지입니다. 변동성역가중 전략은 1년간의 변동성을 구해야하기 때문에 실제 계산에 사용된 데이터는 2013년 1월부터 입니다. 먼저 이 기간동안 각 자산의 가격 이동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코스피-국채10년-(2013-2021년)-그래프
그림1-코스피200-국채10년-(2013.01~2021.07)

 

파란색은 주식, 주황생윽 채권의 값입니다. 그래프를 보면 2013년 부터 2017년 1월까지 코스피 가격은 박스권으로 하락했고, 그 해 상승을 하다 2017년 10월 정점을 찍습니다. 그리고 2020년 04월까지 하락하다 그 이후 반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의 동그라미 친 부분의 MDD는 약 32.24%입니다.

 

그림 1 기간 동안(약 8년 6개월) 주식에 거치식 투자했으면 연평균성장율(CAGR)은 5.76%입니다. 해당 기간 국채 10년 만기 채권의 MDD는 -9.5%, CAGR 1.79%입니다. 

 

변동성 역가중 전략 계산 법

그럼 변동성 역가중 비율을 구해서 투자해보겠습니다. 전략의 계산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각 자산(주식, 채권)의 12개월 수익률을 계산한다.
  • 12개월 수익률을 토대로 표준편차를 구한다. (엑셀 STDEV 함수사용)
  • 12개월 변동성(표준편차)에 역수를 취한다.
  • 그 값을 두 자산의 총합으로 나눠준다. 
  • 나온 비율대로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 및 매월 리밸런싱 한다.

 

변동성역가중전략-MDD-CAGR-표
표1-변동성역가중전략-(2013.01~2021.07)

 

표 1과 같이 변동성과 투자비중을 구해서 매월 비율에 맞게 리밸런싱 하면 됩니다. 2013년 1월-2021년 07월까지 변동성 역가중 전략의 성과는 MDD -6.80%, CAGR 1.81%입니다. 이렇게 표로 보면 와닿지 않으니 그래프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코스피200-국채10년-변동성역가중전략-그래프-2013-2021년
그림2-변동성역가중전략-그래프-(2013-2021.07)

 

녹색선이 변동성 역가중 전략으로 투자했을시에 수익 흐름입니다. 큰 하락없이 우상향하고있으며, 수익률은 10년만기 국채보다 아주 약간 높은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CAGR을 본 분들은 "뭐냐 이 쓰레기 전략은?"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이 연평균 5% 벌어줄동안 이 전략은 수익을 1/5로 줄여버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MDD를 1/5로 줄인것은 고맙지만, 수익율이 너무 낮아서 쓰레기 같다고 생각이 들겁니다.

 

그리고, 투자에 대해 이해를 좀 하고 계신 분이라면 "애초에 코스피만 총 자금의 1/5 수준으로 투자했다면 똑같잖아?"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든다면 다음 그래프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변동성역가중전략-그래프-(2013-2020년)
그림3-변동성역가중전략-그래프-(2013-2020.02)

녹색선이 변동성 역가중 전략입니다. 그래프를 보니 어떤 기분이 드나요? 코스피 하락 따위와 상관없고 코스피가 마이너스 치고 있을 때, 오히려 플러스 수익률을 보여주며 우상향 하는 전략입니다. 2013년 부터 2020년 2월까지 코스피를 사고 홀딩했으면 -15%정도의 자산이 날라가 있을 겁니다.

 

7년간 한푼도 벌지못한것도 억울한데 -15%의 자산 손실까지 입으면 주식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질 것입니다. 2020년 2월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하다 약간 반등 중인데 변동성 역가중 전략은 하락은 조금하고 주식과 같이 반등의 모습을 보이는 중입니다. 

 

맞습니다. 그림 3 그래프는 그림 2 그래프의 시점을 1년 6개월 앞당긴 그래프입니다. 우리는 현재 시점에서 전략을 백테스팅하고 현재 기준으로 전략의 효율성을 판단합니다. 이미 일어나지 않은 시점에서는 대단한 전략 같아 보여도 현재에서 봤을땐 별거 아니라 판단하거나, 현재에서 봤을때 별거아니어도 약간 과거로만 돌아간다면 대단한 전략같아 보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에서 중요한 건 지금 시점에서의 수익률과 MDD가 아닙니다. 해당 전략을 구성하고 있는 논리입니다. 우리가 어떤 전략을 짜거나 실행할 때는 그 논리를 가장 중요시 해야하고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앞으로 어떤 장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비록 수익률이 낮다고 이런 전략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변동성 역가중 전략은 우상향하는 자산이 상승했을때 적게 매수, 하락했을 때 많이 매수하게 됩니다. 즉, 횡보장에서 유리한 전략입니다. 코로나사태이후 지난 한해는 주식이 튀어오르는 시기였습니다. 그림2에서 보는것과 같이 이런 시기에는 변동성 역가중 전략은 힘을 못쓰는 모습니다. 

 

그럼 지난 한해 같은 상승 추세장에서 유리한 전략도 있을 것입니다. 바로 모멘텀입니다. 그럼 지난 10년 동안 모멘텀을 썼으면 좋았을까요? 아직 포스팅하지 않았지만 표 1의 자료로 모멘텀 전략으로 계산하면 그렇게 버라이어티 한 수익률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미 표를 봐서 알겠지만, 2013년-2016년은 하락 횡보장, 2017년 한 해만 상승장, 2017-2020년은 하락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추세장의 기간이 길지가 않아서 모멘텀도 힘을 못쓰는 겁니다. 모멘텀은 앞으로 나올 포스팅에서 차차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퀀트 투자 전략은 과거에 통한것이 지금은 안 통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전략의 노출로 인해 많은 트레이더들이 같은 행동을 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변동성 역가중 전략은 사람들의 심리 보다 시장 자체의 모습이 전략을 사용하기에 좋냐, 나쁘냐이기 때문에 팩터를 우겨넣는 과최적화 같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무튼 이번 백테스팅을 통해서 변동성 역가중 전략은 MDD를 크게 낮출 수 있고, 지난 8년간 연평균수익률은 그닥 좋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 마치며

본의 아니게 변동성 역가중 전략을 옹호하는 듯한 포스팅이 된거 같습니다. 그럴려는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었던건 투자의 안정성 입니다. 우리는 논리적으로 견고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꾸준히 해야합니다. 비록 수익률이 좀 떨어지더라도 말입니다. 미래는 어떤 장이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에 여러 전략을 살펴보고 장점들을 융합할 수 있다면 융합해서 논리적이면서도 안정적이고 적정한 수익률을 안겨주는 전략을 선택해야 합니다. 

 

아직도 갈길이 멉니다. 효율적인 소비 + 마음편한 적립식 투자를 할 수 있는 투동자 전략을 만들기 위해서 매일 엑셀을 잡고 씨름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포스팅을 거듭할 수록 좋은 전략이 나오길 바라며, 이글을 읽는 투동자 분들의 혜안도 넓어지길 바랍니다. 

 

이상 변동성 역가중 전략 백테스팅을 마치겠습니다. 투동자 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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