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계부/Money Insight

투자시 꽃놀이패의 중요성

by 투동자 황소장 2021. 10. 15.

꽃놀이패는 바둑에서 쓰이는 용어로 본래 뜻은 어느 한쪽의 부담이 일방적으로 큰 경우를 이야기합니다.

꽃놀이 패를 당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내가 잃을 것은 많은데 얻을 것은 적은 상황을 뜻합니다. 꽃놀이패를 두는 입장에서 본다면 내가 어떤 수를 두었을 때 잘되었을 때 얻을 거는 많은데 그 수가 잘못되더라도 잃은 것은 별로 없는 것을 뜻합니다. 

 

수가 잘 먹히면 얻는 것이 크고, 잘못돼도 잃을 것이 적기 때문에 꽃놀이를 즐기듯 부담 없이 둘 수 있는 패를 꽃놀이패라고 흔히 이야기합니다. 

 

투자시-꽃놀이패의-중요성-표지
투자시-꽃놀이패의-중요성

 

사람마다 투자 철학은 각기 다르겠지만, 저는 투자시에 꽃놀이패가 되는 상황을 만드는데 신경을 아주 많이 씁니다. 시장의 행방은 언제나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작년 코로나를 겪으면서 큰 하락을 겪었던 투자자들이 꽃놀이패를 쥐고 있었다면, 반등의 과실을 맛봤을 겁니다. 꽃놀이패를 쥐고 있으면 하락장이 오던 상승장이 오던 흔들리지 않고 원칙을 지킬 수 있는 힘이 되어줍니다.

 

작년 같은 상황처럼 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이 V자 반등할 때 제대로 탑승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앞으로 큰 하락장이 온다면 반드시 탑승할 것이라고 다짐했을 것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그런 마음을 갖고 계신 분이 있다면, "과연 다음 큰 하락장이 왔을 때 나는 자신 있게 배팅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한 번쯤을 가져야 합니다.

 

그냥 본인은 학습효과가 뛰어나니까 다음 하락장에 무조건 빤스까지 팔아서 투자하겠다는 생각을 갖는 건, 그 하락이 안 온 지금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너무나도 나약한 인간의 심리

사람은 어떤 주식의 특정 가치를 판단하기보다 시기적인 부분으로 주식의 가격을 판단합니다. 그래서 떨어질 때 매수 버튼에 손이 잘 나가지 않습니다. 

 

가령 주식의 가격이 한 달 전에 비해서도 떨어졌고, 일주일 전에도 떨어졌고, 어제도 떨어졌습니다. 근데 내가 지금 매수하면 그 시점을 기준으로 쭉 오른다? 이렇게 될 확률이 매우 낮다는 걸 초보 투자자도 알 것입니다. 그래서 하락기에 사람들은 더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매수를 잘하지 않습니다. 

 

반면 한 달 전에 비해서도 올랐고, 일주일 전에도 올랐고, 어제도 올랐다고 치면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사람들은 매수를 합니다. 지금 버스를 놓쳐버리면 큰일 날 것처럼 생각하고 쉽게 탑승합니다. 지금 현재 부동산의 신고가가 계속 터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꽃놀이패가 없으면 어떤 선택을 하던 남는 건 후회

어떤 선택을 하던 명확한 투자 규칙이 없다면 후회하게 됩니다. 가격이 많이 떨어졌을 때 사도 후회하고, 안 사도 후회합니다. 주식의 가치가 많이 떨어졌는데도 내가 사면 더 아래로 내려가고,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안사면 작년 코로나 이후처럼 반등을 기가 막히게 합니다. 

 

이런 경험을 몇 번 하다 보면 투자자는 혼란스러워합니다. 가격이 많이 오른 주식을 보면 어제보다 비싸서 매수 버튼에 손이 잘 안 가게되고, 가격이 어제보다 싸면 더 떨어질까 봐(바닥이 어딘지 모르니) 매수 버튼에 손이 잘 안 가는 상황을 겪습니다. 

 

결국 투자 철학이 없다면 시장에서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뇌는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지했을 때 행동을 주저하게 합니다. 

 

좋은 종목을 고르는 안목도, 적정한 시기에 배팅하는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갈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과 그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하면 꽃놀이 패를 쥘 수 있을까?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성공방정식이 있듯이, 꽃놀이 패를 구성하는 방식은 딱 하나의 방법만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꽃놀이패는 다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장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반은 투자하고 반은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입니다. 투자자산의 가치가 올라가면 내 자산의 절반은 수익 상승이 돼서 좋고, 가치가 떨어지면 더 저렴한 가격에 재투자 할 수있으니 이것도 꽃놀이 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걸 좀 더 복잡하게 구성해서 달러와 한국 주식을 구성한다던지, 부동산에 일부 자금을 투자하며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도 있습니다. 사실 부동산은 저도 관심 밖의 분야였는데 이번에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제가 그동안 잘못 생각한 것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어떤 전략을 구사하던 장기적으로 우수한 투자자가 되고 싶다면, 자신에게 꽃놀이패가 무엇인지 잘 생각하고 어떤 상황이 오던 크게 타격받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깊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간혹 자산의 절반을 투자했는데 주가가 올라가면 내 자산에 반절밖에 수익이 나지 않아서 "몰빵 할걸..."이라고 생각하거나,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 절반 투자금액의 마이너스에 겁먹고 "좀 기다렸다 투자할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만약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 분이 계시면 투자 철학을 다시 제대로 세우거나, 투자를 하지 말 것을 권합니다. 어떤 상황이 오던 "껄, 껄" 거리면서 부정적인 상황으로 해석하는 것은 투자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투자를 고민하고있다면 꽃놀이패를 어떻게 손에 쥐고 운영할지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투동자 분들의 성공 투자를 응원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