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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Money Insight

적정 주가 평가 방식 투자는 안전할까?

by 투동자 황소장 2022. 1. 27.

DCF 또는 RIM 방식으로 기업의 적정 주가를 산출하고 개별 주 투자했을 때,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 제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적정주가-투자방식-안정성-그네-사진
적정주가-투자방식의-안전성

 

일단 이런 가치 측정 방식으로 투자를 하면 묻지마 개별주 투자를 했을 때 보다 마음은 조금 편안합니다. 내가 아주 바닥에서 주식을 매수하지는 않았지만, 기업의 가치에 비해서 적정한, 혹은 조금은 싼 가격에 주식을 샀다는 안도감이 듭니다.

 

투자 후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한 달, 두 달 지나서 조금 상승도 하니 제대로 투자를 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몇 달 전 돈을 더 많이 담그지 않은 게 후회도 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저평가되어있는 다른 종목은 없는지 매일 찾아보기도 합니다. 

 

그러다 돌연 코스피 전체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나의 주식도 마이너스를 보입니다. 이때만해도 나는 그래도 가치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아..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습니다. 

 

그러다 하락장이 찾아옵니다. 주가가 몇일만에 -10%, -20% 씩 마구 빠집니다. 분명히 안전마진을 고려해서 투자를 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빠집니다. 옆을 보니 안전하다는 삼성전자와 LG생활건강도 박살이 나는 것을 보며 뭔가 잘못된 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나는 가치투자를 제대로 했다고 믿기 때문에 경거망동하지 않고 기다려 봅니다. 저평가된 주식을 샀으니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 믿습니다. 

 

그런데 이런 하락세는 상승세와 마찬가지로 추세가 존재합니다. 추세는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간 계속 주가가 빠집니다. 마치 개미 투자자들이 지쳐서 모두 손절하기를 유도하는 것처럼 지겹게 하락세가 계속됩니다. 내가 투자한걸 누가 보기라도 한 듯이... 몰래카메라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마이너스 계좌를 끌어안고 계속 기다립니다. 한 달, 두 달, 세 달, 여섯 달, 1년이 지나 버립니다. 다음 해가 오고 내가 투자한 종목의 사업보고서가 DART에 올라옵니다.

 

사업보고서를 보니 작년 한해 해당 기업의 매출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이 데이터를 가지고 다시 DCF와 RIM 방식으로 가치평가를 해봅니다. 제가 작년에 산 주식은 현재 적정가, 혹은 고평가 상태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손실을 보고 있고, 현재도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종목인데, 지금 가격이 고평가 되어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그제야 깨닫게 됩니다.

 

내가 투자한 기업의 가치는 '매수 시점' 기준으로 저평가되어있었지만, 물려 있는 기간 동안 기업 가치가 쭉 하락해 왔다는 것을 말입니다.

 

마침내 모든 걸 다 매도하고 다시는 주식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그 이후에는 기다렸다는 듯 주가가 솟구치겠죠....)

 

첫 째도 규칙, 둘째 도 규칙

DCF, RIM 방식은 기업의 가치가 현재 주가에 비해서 낮게 평가되고 있는지, 높게 평가되고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은 맞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앞으로 이 기업이 가치가 더 낮게 평가될지, 더 높게 평가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적정한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투자한 기점에서 시간은 흐르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기업의 성과는 변화합니다.  그래서 1년 전에 샀던 종목이 1년간 하락을 했었도, 현재 가치 측정을 해보면 적정 주가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기업의 성과가 좋아졌는데도, 주가가 그대로일 수도 있습니다. 계속 저평가로 남아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도 맞이해보면 환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에는 특정한 규칙을 반드시 세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한 후 1년간, 혹은 2년간 혹은 5년간 무조건 들고 있을 거고, 특정일에 반드시 매도하겠다. 와 같은 규칙 말입니다. 

 

혹은 "내가 투자했던 기업을 6개월 단위로 가치 평가해보고, 저평 가면 홀딩, 적정 주가 도는 고평가를 나타내고 있으면 매도하겠다."라는 규칙 말입니다.

 

이런 규칙을 정하면 당연히 손실을 실현하게 됩니다. 하지만, 손실도 투자의 일부입니다. 규칙에 상응할 때는 손실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매도하지 않는 게 자신만의 규칙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규칙 더 좋다는 건 없습니다. 하지만, 규칙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저도 어떤 규칙이 더 좋은지 알아내기 위해 많은 자산들의 방대한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열심히 백테스트 하지만, 처음 백테스트를 했던 때와 지금 느끼는 기분은 조금 다릅니다.

 

백테스트를 수백 번을 하면서 느낀 건 이 행위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 한다기보다, 나의 투자 방식에 대한 믿음과, 심리적인 안정감을 위해서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듭니다. 백테스트 결과까지 좋으면 금상첨화고요. 

 

하락장에 잘 대응할 수 있는 투자되시길 바랍니다. 투동자 분들의 성공 투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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