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계부/Money Insight

자산관리는 이삭 줍기처럼

by 투동자 황소장 2021. 3. 23.

자산관리는 이삭 줍기처럼

10년도 더 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가 예전 자취를 할 적에 주방에서 쌀 포대를 엎은 적이 있었습니다. 20kg 쌀 포대를 들다가 입구가 거의 바닥을 향하게 엎은 적이 있었습니다. 촤아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바닥이 쌀로 가득 찼었습니다.

 

쌀-사진

 

순간 짜증이 났고, 한 푼이 아쉬운 자취생은 엎어진 쌀을 버릴 수도 없었습니다. 빠르게 쌀을 회수할 방법을 고민하다 진공청소기를 떠올렸습니다. 한데, 청소기 내부가 더러울 거 같아서 빠르게 포기를 했습니다. 

 

그다음은 쓰레받기로 쓸어 담을 생각을 했습니다. 한데, 쓸어 담는 과정에서 바닥의 먼지와 머리카락이 같이 들어와서 이 방법 역시 포기했습니다. 

 

그때 결국 제가 택한 방법은 쌀을 한알, 한알 줍는 거였습니다. 정말 앉아서 쌀을 한알 한알 주웠습니다. 그때 저는 뭔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만 주어진다면 난 문제없이 이 쌀을 다 주워 담을 거고, 시간은 걸리지만 난 목표를 이룰 수밖에 없다. 쌀은 도망갈 수 없고, 난 하나씩 줍기만 하면 된다.' 고 생각하니 짜증도 가라앉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저는 아직도 복잡한 일을 해야 할 때면, 쌀을 엎었던 그때를 떠올립니다. 한알 한알 줍으면 언젠가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 그때를 말입니다. 

 

여러분도 어떤 일을 앞두고, 그 일이 귀찮고 복잡하다고 생각된다면 그냥 쌀을 한 바가지 엎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쌀을 한알 한알 주워도 표가 안 나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 더 빠른 방법을 찾기 위해 정보의 바다에서 허우적 대기도 할 겁니다.

 

근데 결국 한알 한알 줍기만 하면 목표는 이룰 수 있다고 믿어보시길 바랍니다.    

 

자산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계부를 쓰고, 소비를 통제하고, 자산 상태를 파악한들 내 돈이 눈에 띄게 불어나는 것이 아닌 이삭 줍기와 같다고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 빨리, 많이 버는 방법을 찾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돈은 쌀과 달리 스스로 불어나는 성질이 있습니다. 가계부를 씀으로써 통제된 돈이 돈을 벌어올 투자금이 되고, 처음에는 표가 안 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산은 커지고 그 효과는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어느 순간에는 내가 좀 느긋하게 주워 담아도 돈은 더 빨리 불어나게 될 것입니다. 쌀을 담은 바구니를 엎지만 않는다면, 조바심 내지 않고 불순물이 섞이지 않게 늘 하던 데로 한알 한알 주워 담다 보면 어느새 만석꾼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시간을 내편으로 만들고 조바심을 제거하세요. 누구나 무리 없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