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을 지키는 안전한 투자법(Value Averaging) 도서 리뷰

현재는 절판이 되어버린 안전한 투자법의 도서 리뷰입니다. 

저자인 마이클 에들슨(Michael E. Edleson)은 1988년 처음으로 벨류에버리징에 관한 논문을 썼습니다. 적립식 투자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논문이었으며 이 논문이 책으로 엮어져 1990년대에 Value Averaging이라는 이름으로 첫 발간이 되었습니다. 

 

제가 읽은 안전한 투자법은 Value Averaging의 개정 증보판으로 2011년에 번역되어 한국에 발매된 책입니다. 책에 예제로 쓰인 주식시장의 자료는 2006년까지의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데이터까지 담겨서 발매되었다면 좋았을텐데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마이클 에들슨은 MIT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나스닥(NASDAQ) 수석 경제연구원, 하버드경영대학원 재무학 교수, 모건스탠리 전무를 역임한 경력이 있습니다. (대단한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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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책의 주요 줄거리는 제가 요즘 한창 블로그에 열심히 정리하고 있는 가격 평균 투자방식(DCA)과 가치 평균 투자 방식(VA)에 대한 비교를 통해 VA 방식의 효율성을 입증하는 과정을 다룬 책입니다. 

 

대략적으로 1920년대부터 2006년까지 DCA와 VA 방식을 통한 투자를 실행했을 경우 수익률에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계산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그리고 각 방식의 단점을 알아보고 그 방식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인플레이션이나 주식의 성장 비율에 맞춰서 증액 적립식 투자를 (책에서는 성장형 DCA, 성장형 VA라고 표현) 계산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초반부에 DCA의 소개, DCA전략이 성공할 수 있는 이유, DCA보다 더 나은 방식인 VA의 소개 순으로 구성됩니다.

 

책의 중반부에는 각 전략의 단점을 알아보고 인플레이션과 세금을 고려해서 다시 한번 DCA와 VA를 비교합니다. 이 부분에서 좀 많은 계산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후반부에 각 전략에 최종형(?) 전략을 소개하고, 사례를 바탕으로 DCA와 VA 전략을 실제 투자 전략에 사용하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앞부분에서 중반 부분까지 복잡한 계산이 많이 나오므로 흥미가 떨어질수도 있지만, 후반부에 사례를 보여주면서 정리를 해주는 구성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효율적인 구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용 요약 

• 거치식 투자로 한 번에 진입하는 것보다 적립식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
• 적립식 투자는 마켓타이밍을 시계열로 나눠서 진입하는 효과가 있다.
• 적립식 투자는 자연스럽게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를 가져온다.
• DCA 전략은 시간이 흐를수록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가 떨어진다.
• 그 단점을 보완하고자 VA 투자 전략이 효과적이다.
• VA 투자 전략은 DCA보다 평균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 VA 투자 전략의 단점은 DCA 전략과 비슷하다. 
• VA 투자 전략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성장형 VA 전략을 추천한다.
• 특정 시기마다 가치 조정 금액을 산출하여 목표를 수정하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아마 내용 요약을 보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블로그에 자세히 연재할 계획입니다..DCA와 VA의 전략에 효용에 대해서는 아직도 말이 많습니다. 일부는 DCA가 훨씬 나은 전략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부분에 관해서도 앞으로 자세히 다뤄볼까 합니다. )

 

적립식 투자 전략 - DCA 장점과 단점

적립식 투자 전략 - DCA 장점과 단점

 

느낀 점

이 책은 제가 올해 읽은 투자 서적 중에 완독 횟수가 가장 많았던 책입니다. 보통 책들은 한번 완독하고 두, 세 번 정도 들춰보는데 그치지만 이 책은 다섯 번 넘게 정독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안전한 투자법'은 제가 투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자금관리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투자 자산의 선택보다 자금관리라고 생각하는 저의 개인적인 투자 철학에 잘 맞는 책이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일반적인 투자 서적과 결이 다르다는 점, 목표를 뚜렷하게 해주는 공식을 자세히 설명해준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투자 서적과 결이 다른 책

이 책은 흔하게 발간되는 투자 서적과 결이 많이 다른 책입니다. 보통 시중에 유통되는 투자 서적들은 가치 투자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ROE, ROA가 무엇인지,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지, 재무제표를 보는 법, 투자 마인드는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책들이 시중에 많이 있고 투자에 익숙지 않은 분들이 이런 부분을 많이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이런 책들의 주제는 대부분 '어떤 투자 대상을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반면 '안전한 투자법'은 어떤 투자 대상을 고를지에 대한 건 자세히 다루지 않습니다. 우상향 하는 뮤추얼펀드나 지수형 ETF를 고르라고 합니다. (이 책이 발간될 때는 ETF가 생소할 시기라 펀드 추천에 대해 많이 나옵니다.)

 

우상향 하는 투자 대상이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해야 안전하고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긴 책입니다.

 

내가 사과장수라고 가정했을 때 대부분의 투자서적은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는 예쁜 사과 10개를 고르는 법에 대해서 설명한다면, '안전한 투자법'은 사과가 예쁘든 안 예쁘든 사두면 미래에 돈이 되니까 수익률을 극대화시키는 '구매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투자에서 중요한 또 한 가지는 목표

투자에서 자금관리만큼이나 중요한 게 목표입니다. 미래에 어느 시점에 얼마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를 적립해야 하고 얼마만큼의 수익률을 달성해야 하는지 등을 정확히 세우면 장기투자를 성공시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흐릿했던 목표들을 뚜렷하게 보여주면 열심히 힘을 내서 수행하게 됩니다. 인간의 본성 자체가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목표를 구체화, 시각화 할 수록 달성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현명한 투자법에는 목표를 뚜렷하게 설정할 수 있는 공식들이 담겨있습니다. 뭉뚱그려서 계산하는 방식이 아닌 정확한 계산을 통해 우리가 이뤄야 하는 금액을 산출하는 부분은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방법을 익히기 위해서 저는 이 책을 여러 번 정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학 계산식이 많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그 방식을 이용해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실제 투자에 적용할 것인지 많은 계산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책에 담긴 DCA, VA 전략의 자금 컨트롤 방식은 자산배분 투자자라면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시기에 리밸런싱해서 올라간 자산은 팔고, 내려간 자산은 더 사는 방식은 책에서 설명하는 VA 방식과 유사합니다.

 

보통 올웨더나 영구 포트폴리오 같은 적립식 자산배분 전략을 명백히 나누자면 투자 대상 분산이라는 수익률 컨트롤 전략에 DCA라는 자금 컨트롤 전략을 결합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연구하고 싶었던 건 제가 사용하는 자산배분 전략과 VA 전략을 섞었을 때 일반 DCA를 사용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좋을까?라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1990년부터 자료를 토대로 백테스팅한결과 연평균 성장률 1% 정도의 유의미한 수익률 상승이 있었습니다. 자산 배분이라는 수익률 컨트롤 전략에 VA라는 자금 컨트롤 전략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일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정량적인 전략이 나온다면 자세한 백테스팅 결과와 함께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마치며.. 

나온 지 20년이 넘은 책이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책인 것 같습니다. 저도 신진오 님의 전략적 가치투자를 읽다가 '안전한 투자법'이 참고문헌으로 쓰여있어서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저에게 꼭 필요한 책을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올해 읽었던 책 중에 가장 도움이 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절판이 되어서 새 책을 구매할 수는 없겠지만, 중고를 구매하시던 도서관에서 빌려보시던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하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