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모멘텀 투자 전략 도서 리뷰

정량적인 투자를 통해서 시장보다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전략을 다룬 책입니다. 모멘텀은 제 블로그에서도 많이 다뤘는데요, 이 책은 전통 듀얼 모멘텀에 관한 내용입니다. 

 

듀얼모멘텀-투자-전략

저자 게리 안토나치(Gary Antonacci)는 전미 액티브투자매니저 협회가 매년 수여하는 왜그너 상을 2012년 1위로 수상한 경력이 있는 투자자 입니다. 모멘텀을 실제 투자에 적용하는데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용 줄거리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국내에서 유명한 계량 투자자들의 감수를 받은 것이 특징입니다. 홍춘욱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해 '전략적 가치 투자'의 저자 신지오, '주식투자 ETF로 시작하라'의 저자 Systrader79, '할 수 있다 퀀트 투자'의 저자 강환국 님까지 부록을 꾸며 주었습니다. 

 

책 초반부에는 인덱스 펀드와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에 대해서 다루고 중반부에는 투자 자산 선택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과 모멘텀에 대한 설명, 전통적인 전략 아이디어의 문제점을 짚어봅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듀얼 모멘텀을 이용한 투자 백테스팅 및 듀얼 모멘텀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옵니다. 

 

머리말까지 다 합쳐서 저자인 게리 안토나치가 엮은 내용은 209페이지 밖에 안되지만, 한국 퀀트 투자의 선구자 분들의 추천사와 부록, 용어해설 내용이 더해져서 300 페이지 정도의 적당한 분량의 책입니다.

 

내용 요약

• 상대 모멘텀은 투자 자산 비교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다.
• 절대 모멘텀은 투자 시기를 결정하여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다.
• 듀얼 모멘텀은 상대+절대 모멘텀을 결합하여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다.
• 듀얼 모멘텀 전략은 지난 40년간(1974-2013) 시장 수익률 대비 2배의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 듀얼 모멘텀 전략은 지난 40년간(1974-2013) 시장 MDD의 1/3 수준이다.

 

느낀 점

듀얼 모멘텀 투자 전략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내용은 Risk-Parity 전략을 까는듯한(?)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자산배분을 공부하다 보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 채권과 원자재를 당연히 가져가야 된다고 쉽게 생각하게 됩니다. 게리안토나치는 "듀얼 모멘텀 전략에서는 채권이 안 좋을 때 채권을 가지고 갈 필요가 없다. 위험 균형이 정말 유의미 한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내용이 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 베타 ETF 상품들을 까는(?) 내용도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 저는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이 부분은 스마트 베타 ETF의 구성 종목을 연구해본 사람이라면 크게 공감할 거라 생각합니다. 

 

계량 투자자라면 눈여겨봐야 할 점이 MDD보다는 이전 자산 최고점까지의 회복기간입니다. 이 회복기간이 정말 중요합니다. MDD는 단순히 최대 손실률을 나타내지만 MDD가 낮더라도 회복기간이 더디면 그만큼 투자할 수 있는 기회비용을 많이 날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게 큰 리스크라고 생각합니다.

 

책에 나온 백테스팅 결과를 보면 듀얼 모멘텀의 최대 회복기간은 35개월이었습니다. 2007년 11월 - 2010.12월 기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MDD는 -17.49% 였고 이걸 회복하는데 35개월이 걸렸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정보를 모른다면 자산이 회복되길 바라는 2년 10개월이 너무도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전략이 간단해 보이지만 공부를 하지 않고 실행한다면 '이 전략은 이제 알파가 사라져서 손실만 줄 것 같다'라는 오해를 하고 손실로 전략을 마무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 전략을 실행할 때는 "오늘이 전략 수익률 최고점이고 내일부터 당장 손실이 날 수 있지만, 손실이 없기 위해서는 내가 3년 정도 투자를 유지해야 한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듀얼 모멘텀 전략의 수익률과 MDD는 정말 대단한 것인데 투자에 대한 감이 없는 사람은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년에 15% 먹자고 3년을 언더워터에 갇혀있는 건 너무 힘들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공부하다 보면 이렇게 3년 만에 빠져나올 수 있고, 40년 이상 robust 한 수익률을 구사하는 전략을 만든다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 책은 나온지 좀 됐고, 이후에도 많은 전략가들이 모멘텀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략들을 논문으로 발표했습니다. 예를들어 VAA, DAA 같은 전략들 말입니다. 그런 파생적인 전략들을 공부하기전에 모멘텀에대한 정확한 내용이 담겨있는 전통! 듀얼모멘텀 책을 꼭 보시기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