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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힘이 되는 책 소개

4계절 투자법 (최일, 박정상) 도서 리뷰

by 투동자 황소장 2022. 5. 16.

4계절 투자법 (최일, 박정상) 도서 리뷰

4계절-투자법-도서리뷰-표지

#경기 사이클에 맞춰 투자하라

장기 투자를 하는 투자자는 누구나 일정한 규칙이 필요합니다. 계량 투자 서적을 보면 인간의 편향에 대해서 한 챕터는 꼭 할애합니다. 좋은 수익을 원한다면 규칙을 세우라는 이야기는 투자자들에게 진리와도 같습니다. 

 

보통 경제 상황을 읽고 투자하는 것을 Top-Down 방식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 같다 -> 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가격이 떨어진다 -> 채권을 매도하자." 같은 일정한 규칙을 읽어내는 것입니다. 

 

저는 Top-down 방식의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는 아니었습니다. 경제 상황이 정부 각 부처에서 발표되는데, 모두 같은 정보를 가지고 투자를 한다면 참여자들이 어떻게 초과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 때문입니다.

 

경제 사이클에 관한 경제 상황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그 명확함 때문에 오히려 투자에 도움 되는 정보는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돌아보면 그렇게 좋은 생각은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고민하는-사람-픽토그램

#책 내용

책의 초반부에는 투자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담겨있습니다. 서울대학교를 나오고, CFA를 취득했지만, 저자가 고민하는 것은 일반 투자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안정적인 투자를 할까? 어떤 규칙을 세워야 합리적일까? 같은 일반 투자자들이 항상 생각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고민입니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경기는 순환하고 상황에 맞는 투자 자산이 있다는 걸 깨달은 저자가, 관련 논문과 문헌을 통해 경제 사이클 4계절을 설정하고, 각 계절에 맞는 자산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런 계절을 정의하는 법, 계절을 알아차리는 법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설명합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경기의 순환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후반부에는 글로벌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와, 부동산 (아파트)의 매수시점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산 시장의 계절로 봤을 때 (봄)에 해당하는 좋은 자산이 부동산이기 때문에 수록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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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

4계절 투자법은 사실 그렇게 생소한 이론은 아닙니다. 경기가 순환하고, 경기의 진폭이 있다는 건 이미 예전부터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워런 버핏도 사이클을 보고, 채권왕 빌 그로스도 사이클을 생각해서 투자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가들도 보는 경제 지표를 저는 보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제 투자 방식이 계량 투자에 많이 치우쳐 있기 때문에 응용하는 방법을 잘 몰랐다 생각합니다.

 

고용지표나 우리나라 수출입 성적이 나쁘게 나왔다고 보유 중인 물량을 매도하는 것을 탑다운 방식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경기지표를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오해를 했기 때문에 '신호가 될 수 없다!'라고 생각한 겁니다. 

 

이런 가변적인 정보를 계량화 할 수는 없을 거라 느꼈기 때문에 몇 권의 Top-down 방식의 책을 읽고 덮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사계절 투자법을 보고 그 생각은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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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좀 다르다.

4계절 투자법은 제가 알고 있던 그런 탑다운 방식을 설명하는 책과 조금 다르다 느꼈습니다. 기존의 책들은 경제 사이클과 주식 시장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기에 바빴다면, 4계절 투자법 책은 투자의 기준이 담겨있습니다.

 

지금이 인플레이션 시기인가? 스테그플레이션 시기인가?를 따져봐서 만약 내가 지금 인플레이션 안에 있다면 인플레이션 시기에 많이 올랐던 자산을 매수하고, 다음 시기의 올라갈 자산을 매수해서 대비하자는 방식입니다.

 

어떤 지표 결과를 보고 "어? 이번 달 수출입 통계 나쁘네! 매도!. 좋네? 매수!" 하는 신호의 역할로 경제 지표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현재 시황을 읽어내고, 일정한 기간을 두고 투자를 하는 방식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설명을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그냥 제가 그때는 내공이 부족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4계절 투자법이 이해하기 쉽게 쓰인 것도 한 몫했다 생각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책을 쓰는 게 참 어려운데.. 작가님 능력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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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단기 트레이딩도 탑다운 방식을 접목하면 좀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만약 RSI 지표를 보고 단기 트레이닝을 한다면, 단순히 RSI가 30 이하인 종목 중 하나를 사는 것이 아닌 시황을 보고 자산의 종류를 고르는 것입니다.

 

RSI 30 이하로 떨어진 종목을 매수한다는 규칙이 있다면, 그 종목이 IT와 금융주가 있다면, 현재 침체기니까, IT주보다는 봄에 오를 금융주를 고르는 식입니다.

 

경기 사이클을 고려해서 회복기 때 금융주가 많이 오르니까 미리 저점을 선점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투자 아이디어는 단순히 RSI 30 이하 종목을 사서 스윙 투자하는 것과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계량 투자를 하되, 시황에 맞춰서 한다면 좀 더 수익률이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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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장 큰 숙제는 지금이 정확히 무슨 계절인지를 판단하는 겁니다. 저는 지금 한국 시장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간절기이거나, 겨울 초입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가을 초반인지, 중반인지, 후반인지, 간절기인지? 혹은 겨울 중반은 아닌지? 어떻게 정확하게 짚어 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책에 이것과 관련하여 자세히 설명이 돼있는데, 응용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합니다.

 

경기 사이클과 자산 시장의 흐름이 조금 다르게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겨울이라면 장기 채권이 투자하기 좋은 자산인데, 최근 Fed의 금리 인상이 아직 남은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 때문에 채권 가격에 의구심을 품게 됩니다.

 

이런 걸 다 감안하는 전략을 어떻게 짤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고민을 많이 해야 실 투자에 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책을 토대로 여러 가지 문헌을 찾아봐서 정립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좋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4계절 투자법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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