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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돈 굴리는 기술

한국 시장과 미국 시장은 침체기인가? (22년 05월 셋째 주)

by 투동자 황소장 2022. 5. 18.

한국 시장과 미국 시장은 침체기인가? (22년 05월 셋째 주)

시장의-계절을-판단하는-법-표지

#시장의 계절을 판단할 수 있는 단서

시장의 계절을 판단할 수 있는 단서는 크게 3가지입니다. 재고 순환선, 제조업 PMI(Purchasing Management Index), OECD 경기선행지수. 이렇게 3가지입니다.

 

세 가지 지표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재고 순환선 : 출고 지수 - 재고지수.  재고가 많으면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봄
  • 제조업 PMI : 제조업 구매 담당자의 의견으로 구매가 낮으면 경제가 하락하고 있다고 봄
  • 경기선행지수 : OECD에서 여러 지표를 가지고 각 국가별, 지역별로 선행지수를 발표. 4가지 국면으로 나눔

 

OECD에서 나누는 경기순환 국면이 4계절 투자법과 동일합니다. 회복기(지수 100 이하에서 상승) , 호황기(지수 100 이상에서 상승), 후퇴기(지수 100 이상에서 하락), 침체기(지수 100 이하에서 하락) 총 4가지 국면으로 나눕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출하량-재고=재고순환선
제조업 PMI
(구매관리자지수)
OECD 경기선행지수
출하 재고
회복기 플러스+ 마이너스- 50 이하에서 상승 100 이하에서 상승
호황기 플러스++ 마이너스- 50 이상에서 상승 100 이상에서 상승
후퇴기 플러스+ 플러스++ 50 이상에서 하락 100 이상에서 하락
침체기 마이너스- 플러스+ 50 이하에서 하락 100 이하에서 하락

-출처: 4계절 투자법, KB 금융지주경영연구소-

 

수많은 경제 지표 중에 세 가지를 가지고 계절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표를 토대로 지금은 경기 순환 사이클 중 어디에 해당되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재고 순환선 

4계절 투자법의 저자 최일 CFA님은 최근에는 재고 순환선을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노이즈가 많이 낀다는 이유였는데요. 

 

재고 순환선을 고칠 수 있는 규정이 있는데, 과거에는 보통 2달 정도의 출고, 재고 지수를 변경했지만, 요즘은 과거와 다르게 너무 괴랄하게 바꾼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그래프 자체가 예전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글을 블로그에도 쓰셨고, 유튜브에서도 영상을 올리셨습니다. (많은 영상중 이거 찾느라고 힘들었습니다...)

최일CFA-유튜브-채널-재고순환선-관련-영상

 

4계절 투자법을 집필한 저자가 직접 무쓸모해졌다고 말하니, 저도 그냥 pass 합니다. 

 

2. 제조업 PMI

PMI(Purchasing Manager Index)는 각 기업의 구매 담당자에게 설문조사를 해서 기준을 만드는 것입니다. 생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구매 담당자의 말이니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회사 입장에서 경기가 나쁘다고 느끼면 구매를 안 하거나 덜하게 될 테니 PMI는 시장 변화에 빠르게 응답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19처럼 특수성이 있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유효한 지표이기도 합니다.

 

50을 기준으로 50 이하에서 상승(회복), 50 이상에서 상승(호황), 50 이상에서 하강(후퇴), 50 이하에서 하강(침체)으로 구분합니다.

 

한국-미국-제조업-PMI-그래프-22년05월
출처-tradingeconomic.com

현재 미국은 58% 정도 되고, 한국은 52% 정도 되며, 둘 다 50 이상에서 하강을 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PMI지수만 본다면 한국도, 미국도 현재는 후퇴기(가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주가도 많은 조정을 받았죠.)

 

3. OECD 경기선행지수

OECD 경기선행지수는 각 나라의 경기 순환의 조기 신호를 제공합니다. 각 나라마다 기준이 되는 지표는 차이가 있으며 리드 타임은 6-9개월 정도를 목표로 합니다. 경기의 터닝포인트 지점을 포착하는 것이 OECD의 주목적입니다.

 

OECD-경기선행지수-그래프-22년05월
출처-OECD

지표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하에서 상승(회복), 100 이상에서 상승(호황), 100 이상에서 하락(후퇴), 100 이하에서 하락(침체)을 나타냅니다.

 

OECD 경기선행지수에 따르면 전 세계 경기와 미국의 경기는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현재 미국과 OECD 국가들의 경기 지표는 후퇴기를 나타내며, 한국은 침체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결론

결론적으로 미국의 자산 시장은 후퇴기에 진입했으며, 한국은 PMI 지수는 후퇴기, 경기선행 지수는 침체기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두 지표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보니 후퇴기와 침체기 사이 어디쯤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계절이 바뀌는 간절기 같은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시장의 계절이 따로 놀 수가 있나? 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 예로 미국의 다우지수는 작년 11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코스피는 다우지수보다 5개월 앞인 작년 6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결론 : 미국은 후퇴기, 한국은 후퇴기에서 침체기로 넘어가는 간절기이다. 

 

#개인적인 생각 추가

일단 결론은 냈는데,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금부터는 그냥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생각입니다. PMI 지수를 다시 가져와볼게요.

 

사실 경제지표는 보는 관점에 따라서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저만 헷갈리나요?;;) 저는 명확하고 정확한.. 산술적으로 딱 떨어지는 것을 선호합니다. 성향이 딱 퀀트 투자자입니다. 

 

위의 한국 PMI 지수(점선)를 보면 현재 50 이상에서 하강 중인 건(후퇴기) 맞기는 하는데, 현시점 이후에 지속적으로 상승해서 차트가 그려진다면 어떻게 해석될까요?

 

그렇다면 훗날 2022년 5월은 호황기로 평가될 겁니다. 그러니까 계절이 나뉜다는 아이디어는 좋은데, 현재 계절에 대해 누구도 정확히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 여기에 있습니다. 

 

요즘 지표에 대해 공부를 하면 할수록 사실 경기지표는 계속 후행일 수밖에 없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만약 지금 시점에서 PMI가 꾸준히 상승한다면, 계절에 맞추기 위한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봄 다음에는 여름이 와야 되고, 여름 다음에는 가을이 와야 되니까요. 여름에서 PMI 지표가 하강으로 꺾이는 상황을 목격한 지금은 가을이라고 판단할 수 있겠죠.

 

근데 PMI가 방향을 틀어서 상승한다면 조정이 있던 여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훗날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훗날에 "그때 이랬지 저랬지" 하는 건 의미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확성기로-소리지르는-사람-픽토그램

계절의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는다는 것에 함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직 식견이 짧아서 이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어 다시 꺾일 일은 절대 없어!'라고 말해주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위에 PMI 차트 2021년 겨울을 보듯이 50 라인을 거의 터치하고 다시 상승하는 것을 보면 아예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도 아닐 겁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주식-상승차트-위에서-달리는-사람-픽토그램

자문자답이지만,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은 여러 지표를 보는 것입니다. "이미 OECD 경기선행지수는 침체기에 들어왔기 때문에 PMI가 50 라인 안 건들고 솟구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믿는 것입니다.

 

믿는다는게 맹목적인 믿음 같은 것이 아니라, 지표가 보여주는 신호를 믿고 투자 경계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만약 PMI가 솟구치더라도 후퇴기-> 침체기로 가는 간절기로 봐야지, 호황기라고 생각하고 풀 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번에 Top down 방식을 공부하며 느낀 점은 투자의 영역은 절대적으로 대응의 영역이기 때문에 어떠한 것도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지표와 주식 수익률을 비교하며 백테스팅 후,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지표가 1개월은 밀려서 나오기 때문에 미래 참조 편향이 섞일 수도 있는 여지를 주의하면서 백테스팅해야겠지요. 

 

경기 지표는 참고는 하되, 잘못된 판단을 하더라도 되돌릴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둬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결국 top down을 하더라도 시스템 투자는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상 시장의 계절을 판단하는 법에 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었기를 바라며, 투동자 분들의 성공 투자를 기원합니다. 도움이 되는 정보였다면 공감 버튼 클릭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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