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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Money Insight

당신은 트레이더 입니까? 투자자 입니까?

by 투동자 황소장 2021. 6. 28.

트레이딩과 투자, 트레이더와 투자자의 차이를 생각해보는 포스팅입니다.  

우리는 주식 시장에서 거래하는 모든 사람들을 '주식 투자자'라고 합니다. 거래와 투자는 다른 영역이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혼용해서 '투자'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주식을 이용해 기업에 투자를 하기보다, 단기적인 차액 거래를 통해서 이익을 얻고 싶어 합니다. 이는 투자의 속성과는 거리가 있는 행위입니다. 

 

트레이딩을 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자본을 일부 투자하여 수익을 얻으려 하기 때문에 '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어를 혼용해서 사용하지만, 우리는 트레이딩과 투자의 차이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트레이더와-투자자의-차이-표지
터틀트레이더-커티스페이스(좌)-오바마의현인-워렌버핏(우)

 

트레이딩과 투자의 차이를 알아야 하는 이유

트레이더와 투자자를 장사에 비교해보겠습니다. 여름에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고, 겨울에 붕어빵 장사를 하는 A가 있습니다. 그리고  40년동안 국밥집을 운영하는 B도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서 장사를 바꿔서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 A는 트레이더에 가까운 사람이고, 장기간 국밥집을 운영하는 B는 투자자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상황에 맞춰서 종목을 바꾸는 A와 계절이 변하든 말든 오랜기간 국밥집을 하는 B는 장사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A는 단기적인 수익에 집중을 하는 사람이고, B는 장기적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고집하고 그 고집이 가계에 성장을 가져와 미래에 큰 수익을 안겨 줄 거라는 믿음이 깔려있습니다. 

 

트레이딩이 더 나은 방식인지 투자가 더 나은 방식인지 우열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각자 특징만 있을 뿐, 어느 것이 더 나은 것인지에 대한 것은 각자의 결과가 입증해 줄 것입니다. 

 

트레이딩과 투자의 차이를 알아야하는 이유는, 적어도 자신에게 맞는 방식이 무엇인지, 자신이 행하고 있는 행위가 무엇인지 알아야 거기에 맞는 행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레이딩이 목적이라면 트레이딩 규칙을 따라야 성공할 것이고, 투자가 목적이라면 투자의 규칙을 따라야 성공할 것입니다. 단기적으로 치고 빠지는 A가 갑자기 브랜드 가치를 고집한다면? 장기적으로 연구한 B가 단기 수익을 원해서 메뉴를 늘린다면?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트레이딩과 투자의 차이

트레이더와 투자자는 주식 시장에서 이익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시세차익을 통해서 이익을 얻던, 배당을 받아서 이익을 얻던 둘 다 주식을 통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입니다. 그럼 트레이딩과 투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대표적인 몇 가지를 알아봅니다. 

 

1. 투자 기간의 차이

트레이딩은 짧은 시간 주식을 보유합니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트레이딩 특성상 한 종목을 오랜 기간 가져갈 수 없습니다. 보통 스캘퍼 (초단위, 분단위), 데이 트레이더(1일 단위), 스윙 트레이더(짧게는 3-4일 or 주단위)가 존재합니다.

 

반면에, 투자자는 자신이 믿고있는 기업의 주식을 오랜 기간 보유하며 그 과실을 맞볼 때까지 인내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게 몇 달이 될지, 몇 년이 될지, 몇십 년이 될지는 투자자의 판단 기준에 따라 달라집니다.

 

2. 이익을 보는 관점의 차이

트레이딩은 이익을 보는 관점이 투자와 다릅니다. 시장 가격의 변동이 매도에 큰 이유가 됩니다. 내가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팔 수 있고, 그 기준이 내가 세운 기준과 부합하다면 매도합니다.

 

반면, 투자는 이익을 내는 주체가 성장하고, 앞으로도 성장할것이라고 믿는다면 현재의 가격은 크게 고려되지 않습니다. 비록 이익을 보고 있더라도, 기업에 주목하고 그 기업의 성장성이 더 남았다면 끝까지 끌고 갑니다.

 

3. 복리를 얻는 방식 차이

트레이딩은 단기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자본이 단기간에 감소할 수도,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단기간에 수익을 얻었다면 이는 시드에 보태게 되고, 다음 배팅 때에는 더 큰 배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시드를 벌어가면서 복리의 방식을 취합니다.

 

반면, 투자는 단기간에 자산 변동이 없습니다. 이익이나 손실을 단기간에 실현하지 않기 때문에, 복리의 과실을 얻기 위해서는 기업이 성장해서, 배당이 늘어나거나 증자를 통한 보유 주식수가 저절로 늘어나서 나중에 기업이 성장한 후에야 진정한 복리의 과실을 맛볼 수 있습니다.  

 

4. 매수, 매도의 방식 차이

트레이딩은 마켓타이밍과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많은 관심을 쏟습니다. 차트와 거래량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매매나 매수를 진행하며, 이것은 트레이더가 수익을 얻는 하나의 전략으로 사용됩니다.

 

반면 투자는 기업의 가치에 집중합니다. 어떠한 기업의 성장성과 가치가 훌륭하다면 마켓 타이밍이나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기업에 집중할 뿐입니다. 

 

5. 자금 회전율의 차이 

단기적인 수익에 집중하는 트레이딩은 자금 회전율이 높습니다. 특정 지표를 목적으로 칼같은 진입과 손절 규칙을 정하고 트레이딩 하기 때문에 여러 종목을 자주 번갈아 가면서 매매합니다.

 

반면, 투자는 괜찮은 종목을 찾으면 장기보유하고, 매도의 시점이 먼 미래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금 회전율이 낮습니다.  

 

당신은 트레이더 입니까? 투자자입니까?

이상 트레이딩과 투자의 몇 가지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그럼 스스로에게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트레이더입니까? 아니면 투자자입니까? 

 

대답하기 어려우시다면 제가 대답해 드립니다. 대부분의 주식 시장 참여자들은 트레이더로 시작합니다. 아는 지인에게 추천받거나 뉴스를 보거나 혹은 감으로 어떤 종목에 투자합니다. 그리고 단기간에 몇 % 의 수익을 보면 재빨리 매도합니다. 그렇게 주식 시장에서 돈을 버는 게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행위를 반복합니다. 시장이 좋을 때는 자신이 주식의 신이 된듯한 착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언제나 수익을 얻을 수만은 없습니다. 어느 날 특정 종목에 물리게 됩니다. -1%, -5%, -10%.... 손절 규칙이 없기 때문에 손절하지 못하고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결국 그렇게 비 자발적 투자가 시작됩니다.

 

그러다 큰 폭으로 하락을 맞으면 손실회피 경향으로 모든 종목을 매도합니다. 또는, 올라갈 거라고 무한 물타기를 하다가 상장폐지를 당하게 되어 투자한 모든 돈을 잃게 되거나, 물타기를 하던 도중 겁을 먹어서 큰 손실을 얻고, 영영 주식 시장을 떠나게 됩니다. 이는 비 자발적 투자자가 다시 트레이딩을 하는 모습입니다. 

 

애초에 자신이 투자자인지 트레이더인지 모르기 때문에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 왔을 때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대참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투동자는 트레이더일까? 투자자일까? 

만약 현금, 주식, 채권, 금에 대해 자산배분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장기적으로 1년에 8%의 수익률을 얻고 싶어 하고, 평생 각 투자 자산에 관하여 보유 비중을 조절해 가면서 투자를 할 예정입니다. 제가 투동자에서 강조하는 딱 그러한 행위입니다. 그러면 이 투동자는 트레이더일까요? 투자자일까요?

 

지난 주식 수익을 통해 저의 매매 방식을 살펴보았습니다. 저 역시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라기보다는 트레이더에 가깝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숫자로만 결론 내리고, 길게는 1달, 짧게는 3일 만에 수익을 얻고 나가는 방식입니다. 물론 그 종목들을 평가할 때는 기업의 영업이익, 매출, ROE, EPS, BPS, DPS 등을 따져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이를 주가와 비교하여 주가가 기업의 가치보다 싸다고 느낄 때 매수하고, 특정 신호가 왔을 때 매도합니다. 

 

한데, 이런 식의 기업 가치 평가 방식이 투자자가 해야 할 일인지, 트레이더가 해야 할 일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습니다. 가치 평가를 하는 건 투자자의 몫이지만, 특정 신호가 왔을 때 그리고 단기간 수익 실현은 트레이더가 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주식 시장에서는 트레이더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자산 배분을 통한 부의 증식을 기대하는 행동은 충분히 투자자라고 볼 수 있는 행동입니다. 단기적인 수익을 기대하지도 않고, 어쩌면 제가 죽을 때까지 장기간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면서 끌고 갈 것이며,  한 달에 10%씩 높은 수익을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자산배분 투자 방식은 어떤 특정 자산군의 가치보다는, 현재 투자 자산의 가격이 싸냐, 비싸냐를 토대로 거래를 합니다. 이를 트레이딩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렇게 평생 포트폴리오를 끌고 가는 이유는 특정 자산군의 가치가 결국에는 우상향을 한다는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자본주의 시장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장기간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것이고 이는 트레이딩이아닌 투자 행위입니다.

 

결론적으로 투동자는 주식 수익을 내는 투자 방식은 트레이딩 방식을 취하지만, 자산을 불려 나가는 방식은 투자자의 방식을 취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내가 장사를 하던, 사업을 하던, 회사를 다니던, 투자를 하던 돈과 관련된 무엇인가를 하고 계시다면 지금 몸담고 있는 그 영역에서 트레이딩이 유리한지, 투자가 유리한지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그 영역에서 트레이딩을 잘할 수 있는지, 투자를 잘할 수 있는지를 파악해보신다면 좀 더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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