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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Money Insight

투자 철학 - 큰 그림을 그리세요. 다듬으세요.

by 투동자 황소장 2021. 6. 20.

인생과 닮은 투자 이야기

우리는 단편적인 장면들로 세상을 채워갑니다. 오늘은 회사에 출근하고, 내일은 휴일이니 친구들 만나서 술 먹으면서 놀 예정입니다. 그다음 날은 여자 친구나 남자 친구와 데이트가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공부도 좀 하고, 좀 더 괜찮은 직장으로 이직도 꿈꿔봅니다.

 

이제 남 밑에서 일하며 돈버는 시대가 지났다며 창업을 생각하기도 하고, 뮤지션을 꿈꾸거나, SNS에 팔로워를 많이 모집해서 작은 쇼핑몰을 열어볼까도 생각합니다. 결혼 준비 때문에 혹은,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 매일 같이 정보를 검색하기도 합니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마트로 장을 보러 가거나, 투잡을 알아보기도 합니다. 

 

돈, 사랑, 꿈, 행복 말고 인간이 뭘 더 바라면서 살까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살고 있지만, 큰 틀로 묶어보면 그리 다양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인간은 돈을 벌고, 쓰고, 사랑하고, 꿈꾸다 생을 마감합니다. 

 

큰-그림을-그려야-합니다-표지
큰-그림-그립시다.

 

어릴적 어느 순간부터 문득, 단편적인 장면들만 연출하면서 살고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 단편 단편이 모여서 과거가 되고, 그 과거들이 모여서 저란 사람의 삶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단편들을 엮어 놓으면 그저 의미 없는 장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무수히 많았던 술자리에 같이 있었던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니 말입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서 세상을 단편으로 보는 것에서 벗어나서 장편으로 엮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우리는 이런 걸 '큰 그림을 그린다'라고 표현합니다. 맞습니다. 큰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어릴 적에는 1년 단위로 계획을 세웠다고 하면, 지금은 10년, 20년 혹은 평생을 걸쳐서 계획을 세워 놓은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큰 그림일수록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넓고 멀리 보는 습관은 투자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저는 포트폴리오의 상승과 하락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단편적인 장면들에 대해 자주 반응하다 보면 결국 올바르지 못한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다른 사람들이 나무를 그릴 때 풍경을 그릴 줄 알아야 합니다.

 

당장 돈 몇푼의 이익이 생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 돈을 만들기 위해서 난 행복한가? 불행한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큰가? 작은가? 단기적인가? 장기적인가? 여러 가지 가치 판단으로 상황을 평가하고 수정합니다. 세상을 크게 크게 보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하듯이, 투자에서도 크게 크게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수익률을 알고 계획을 이미 세웠다면, 욕심또한 절제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성과가 좋게 나왔다면, 과감하게 수익으로 실현하고, 더 높게 올라가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미 목표를 채웠기 때문입니다. 그런 목표가 뚜렷하게 없는 사람은 자신이 어디서 멈춰야 할지, 어디서 배팅을 해야 할지 모릅니다. 뚜렷한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기준 없이 휘둘리다 이 좋은 상승장에서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그림을 그리는 연습

저는 가끔 시간으로 제 삶의 시나리오를 짜봅니다. 시간만큼 정확한 기준이 되어주는 것은 없으니 시간을 주로 이용합니다. 1년은 365일이고, 하루는 1440분 입니다. 하루는 약 48 뽀모도로 입니다. 뽀모도로가 뭔지 모른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하세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간관리법 - 뽀모도로 테크닉 (Pomodoro Technique)

 

만약 영구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약이 발명되지 않는다면, 통계학적으로 봤을때 저에게는 약 45년 정도의 시간이 남았을 것입니다. 물론 중간에 불의의 사고가 있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말입니다. 죽기 직전에 육체와 정신이 정상이 아닐 확률이 높을 테니 5년 정도는 빼야 될 거 같고, 제 건강한 인생은 이제 40년 정도라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없는 제 자식이 제 나이쯤 되었을때, 저는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저에게 남은 시간이 제가 살아온 정도라고 생각해보면 시간은 정말 짧은 것 같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미래의 자식과 가족에게 인사이트를 남기기위해서입니다. 이 블로그는 자식에게 물려줄 것입니다. 남은 40년의 기간 동안 엄청나게 큰 부를 축적하지는 못할 것 같으나, 인생을 편하게 살 수 있을 정도는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방법을 남겨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기도 하고, 틀린 것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행위가 10년, 20년 반복되다 보면 제가 남기는 글은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실행하고 있습니다. 투동자 가계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아무도 관심 없지만, 제가 효율을 증명하고 5년, 10년 후에는 다수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그런 툴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한 일입니다. 

 

시간으로 자신의 삶을 짜다보면 정말 인생이 정말 짧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저 굴곡 없는 삶과 나와 가족의 행복이 1순위가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느정도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혹,  단편적인 장면에만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니길 바랍니다. 1년에 당신에게 필요한 금액은 얼마입니까? 10년을 살아가기 위해 얼마가 필요합니까? 20년 뒤 당신의 목표 자산은 얼마입니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1년에 몇% 의 수익을 내야 합니까? 30년 뒤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까? 

 

부자가 되는 길 역시 인생사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부자가 되고 있지만, 큰 틀로 묶어보면 그리 다양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장기적인 계획과 실행입니다. 그리고 실행 도중 상황에 맞게 계획을 정교하게 다듬어 나갑니다. 제가 접한 부자들은 그랬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무작정 투자에 달려들기 전에 그림 한번 그려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자신이 필요한 수익률과 왜 그런 수익률을 계획하고 있는 건지, 진짜 필요한 돈에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 말입니다. 더 나아가서 자아실현을 어떤 방법으로 할 건지까지 그려본다면 금상첨화일 것 입니다. 

 

때가 되면 투동자들이 모여서 사생대회 한번 여는 것도 의미 있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투동자분들의 성공투자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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