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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돈 굴리는 기술

주식투자하는 법 - 적정주가의 의미

by 투동자 황소장 2021. 4. 5.

적정주가가 의미하는 것 

주식투자에서 적정주가가 의미하는 바는 큽니다.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나의 자유이지만, 매매의 영역에서는 상대방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야 매매가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할머니가 물려주신 목도리가 나에게 1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1억 원에 팔려고 내놨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평범한 중고 목도리라는 생각이 든다면 매매가 성립되지 않을 것입니다. 

 

매도자인 내가 생각하는 목도리의 적정한 가치와, 매수자인 상대방이 생각하는 적정한 가치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매매는 성립합니다. 당연히 매도자는 상대방에게 되도록 비싸게 팔려하고, 매수자는 되도록 싸게 사려고 할겁니다. 그런 줄다리기 끝에 매도자와 매수자의 합의가 이루어져서 매매가 성립되는 가격을 시가(현재 물건의 값)라고 합니다.  

 

주식에서 적정주가를 찾는다는 것은 적정한 시가를 예측하는것과 같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의문

주식 투자자의 목적은 시가가 낮게 책정된 가치있는 주식을 매수해서 적정한 가치를 인정받거나, 고평가 받을 때 매도하여 시세 차익을 얻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럼 여기서 당연히 세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1. 주식은 모아가는 거라는데, 우량 주식은 어차피 미래에 비싸지는거 아닌가? 
  2. 미래에 높은 가치를 가질 주식을 어떻게 가려낼 것인가? 
  3. 적정한 가치를 인정받는 시기는 언제인가?

 

의문1) 주식은 모아가는 거라는데, 우량 주식은 어차피 미래에 비싸지는 거 아닌가? 

성장에 초점을 두던, 안정성에 초점을 두던 주식은 사고 파는 행위를 해야만 합니다. 주식을 매도 없이 평생 모아만 가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백테스트 해보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도 특히 지수에 투자하는 ETF가 아닌 개별 주식에서 그런 방법을 사용한다면 더더욱 도박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 20년 동안 모아갓는데 20년 동안 가격이 떨어진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기간 동안 손실 금액 + 잃어버린 기회비용은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유명하고 큰 기업의 주식은 20년 동안 떨어질 일이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제 포스팅을 전부 본 사람이라면 예외의 경우가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1타 7피 주식 투자 백테스트 KT

 

시간이 흐르면서 기업의 가치는 변합니다. 오늘보다 내일 돈을 더 많이 벌면 좋겠지만, 기업의 이익은 매년 똑같지도 않고 매년 성장하지도 않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업의 가치는 변하는데, 그냥 무조건 큰기업 재무가 빵빵한 기업이라고 주식을 쟁여만 놓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투자자는 그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의문 2) 미래에 높은 가치를 가질 주식을 어떻게 가려낼 것인가? 

이 질문이 앞으로 제가 몇 번에 걸쳐서 포스팅할 주제입니다. 바로 적정주가를 찾는 방법입니다. 적정주가를 측정해서 하나의 기준을 잡게 되면 내가 가진 주식의 가격이 싸고, 비싼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되고 매수/매도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판단 근거가 나도 인정하고, 너도 인정하고, 제삼자도 인정하는 가격이라면 매매도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물론 모두가 인정한다는 건 적정주가를 판단하는 근거가 논리적이라는 반증입니다. 

 

언제 시장에 참여하고, 빠져 나올지를 결정하는 것을 마켓타이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흔히들 마켓타이밍은 인간이 측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 마켓타이밍을 재지 말라고 합니다. 마켓타이밍을 재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 저는 반은 동의하고 반은 반대합니다. 마켓타이밍은 재기 어려운 것이지만, 그래도 포기해야 하는 영역은 아니라고 봅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차트의 움직을 분석하는 기술적 분석을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하고,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하는 기본적 분석을 통한 마켓타이밍을 계산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한 종목의 적정주가 계산은 그 한 종목에 관하여 시장에 참여할지, 빠져나갈지를 측정하는 마켓타이밍 계산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의문3) 주가가 적정한 가치를 인정받는 시기는 언제인가?

적정주가를 계산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PER, PBR 기법, 현금흐름할인법(DCF), 얼마 전 포스팅한 동일비중포트폴리오의 이완규 저자가 계발한 BED 방식, 사경인 회계사의 잔여이익모델(S-Rim) 기법, 벤저민 그레이엄의  안전마진 기법, 슈퍼개미 김정환의 ROE=미래멀티플 기법 등등 여러 가지가 존재합니다.

 

이것들은 저마다 강조하는 팩터가 다르기 때문에 결과값을 살펴보면 적정주가가 큰 차이를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 결괏값이 차이를 보인다는 건 저마다의 논리가 있지만, 기업의 가치를 '이거다!'라고 딱 말할 수 있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정주가를 계산해서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매수했다고 무조건 주가가 오를 거라는 순진한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오늘 적정주가를 계산해서 10만원은 가야 할 주식인데 현재 시가가 5만 원이라면 매수할 것입니다. 한데 5만 원-5만 5천 원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다가 한해를 넘겼고, 해당 회사의 다음 연도 실적이 좋지 않아서 적정주가는 7만 5천 원이 되었고, 시가는 4만 5천 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해에도 회사의 실적이 좋지 않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극적인 예를 든것 뿐이지만, 나쁜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적정한 가치를 인정받는 시점이 1년 뒤가 될지 10년 뒤가 될지는 고사하고, 올지 안 올지 조차 알 수없습니다. 오늘 계산한 적정주가는 매수 당시를 기점으로 산출해낸 적정주가일 뿐이고, 미래의 기업의 상태에 따라서 적정주가는 변동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식은 예측의 영역이 아닌, 대응의 영역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결론

 

저는 오히려 가치평가에 대한 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는것이 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정주가를 계산하는 방식을 저만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너도 알고, 저 사람도 안다면 이게 비싼 건지 싼 건지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싼 물건인데 비싸다고 느끼는 사람과, 비싼 물건인데 싸다고 느끼는 사람의 '착각' /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매수, 매도자의 요구 / 기업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 또는 실망감에 의해서 시가는 형성됩니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때문에 가격은 요동치고, 이런 유동성이 있어야 투자자는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가격 정찰제 처럼 적정주가에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서로 다른 이견이 없다면, 주식시장은 유동성을 잃고 돈 벌수 없는 시장이 될 것 입니다. 

 

아무튼, 결론은 기업의 가치는 수시로 변하겠지만, 적정주가를 알면 게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건 변함없습니다. 앞으로 포스팅에서는 위에서 열거했던 여러 가지 적정주가 산출 방식을 하나씩 풀어볼 예정입니다. 오늘 글로 인해서 적정주가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해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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