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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돈 굴리는 기술

1타 7피 주식 투자 백테스트

by 투동자 황소장 2021. 3. 21.

1타 7피 주식 투자 백테스트

얼마 전에 읽었던 박성현 작가의 1타 7피 주식 투자 전략을 백테스트해보았다. 일단 내가 책의 내용을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으니, 감안하고 봐주길 바란다. 그리고 백테스트를 수동으로 진행한 것이라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많다. 백테스트는 오직 본인이 직접 한 것만 믿어야 함을 미리 밝힌다.

 

 

1타 7피 주식 주식 초보 최고 계략

1타 7피 주시 초보 최고 계략 [에프엔미디어]1타 7피 주식 초보 최고 계략 COUPANG www.coupang.com 줄거리 주식 초보자들이 겪는 매수, 매도의 타이밍을 시스템화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책이다.

twodongja.tistory.com

 

책에 나온 기본적인 전략 설명

 

  1. 장기 투자 계좌의 투자 자산 비중은 40% 이상 유지하라.
  2.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 빚내서 투자하지 말라는 소리.)
  3. 장기 투자 계좌의 목표 수익률은 10% 이상으로 설정한다. 
  4. 개별 종목의 최초 매수 금액은 해당 계좌 투자자산의 5% 이내로 한다. 
  5. 추가 매수는 이전 계좌 종목 투자 손실률 3% 이상일 때 한다. 
  6. 추가 매수 투자금 규모는 최초 매수 투자금과 동일하게 한다. 
  7. 손절매는 하지 않는다.

 

먼저 증권사에서 7개의 계좌를 만든다. 1번 계좌에서 어떤 종목의 첫 매수는 투자자산의 5% 이내로 한다. 즉 나의 투자 자산이 1억 원이라면 500만 원을 첫 매수하는 데 사용한다. 이 1번 계좌가 장기 투자 계좌이다. 

 

그리고 첫 번째 매수한 금액에서 -3% 이상 주가가 하락했을 때, 2번 계좌로 1번 계좌와 같은 투자금으로 매수한다. 이렇게 총 7개의 계좌에서 매수를 한다. 그냥 물타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르다.

 

1번 계좌는 수익률 10- 30% 사이에 수익이 나면 매도하고, 나머지 2~7번 계좌는 전 계좌 매수 금액 정도까지 오면 매도한다. 그렇게 2-7번 계좌는 단타 계좌가 되는 것이다. 

 

1번 계좌는 투자 자산 비중의 40% 이상을 유지해야 하므로, 1억 원 시드라면 약 4000만 원이 1번 계좌로 가게 된다. 그리고 1개의 종목당 7번의 매수를 해야 하므로, 1번 계좌는 분산 투자해야 함을 뜻한다. 

 

1억 원 시드의 한 종목당 1회 매수 금액을 200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총 20 종목을 매수하게 되고 (4000만 원 = 시드의 40%), 한 종목이 주야장천 떨어진다고 봤을 때, 1400만 원까지 투입하게 된다. 1400만 원까지 투입했는데도 떨어졌을 때에 대한 시나리오는 책에 나오지 않았지만, 손절매는 없다는 전략 특성상 더 이상 투자하지 않고, 매도 가격을 기다리는 것으로 추청 된다.  

 

그럼 20 종목 전부 주야장천 빠진다고 치면 2억 8천만 원이 투입되야하는데, 시드는 1억밖에 없으니 투자할 돈이 모자라게 된다. 아마 작가의 의도는 20 종목 모두 주야장천 빠질 일이 없다고 생각한 전략인 것 같다.

 

그도 그럴게 책의 초반부에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는 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며, 우량 기업을 선별하는 방법이 수록되어있다. 

 

우량 주식이어도 20년간 하락할 수 있다.

우량 주식이어도 20년간 L자형 차트를 그릴 수 있다. 국내 최대 통신회사인 KT가 그렇다. 만약 위의 전략대로 KT를 2000년도에 골랐다면, 2001년 중턱 어디쯤 1400만 원이 물린 채 20년이 흘렀을 것이다..

 

KT 주가 2000~ 2021년

 

KT의 주가가 주야장천 빠진 이유를 열심히 찾아봤지만, 민영화 때문이라는  기사 말고는 뚜렷이 찾지 못했다. 혹시 유상증자나, 액면분할 같은 것 때문에 주가가 이렇게 빠졌나 싶었는데,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했다. (혹시 KT 주가가 왜 이렇게 곤두박질 친건지 아는 분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2000년 닷컴 버블 때 너무 고평가 되어있었고, 이제 적정 주가를 찾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KT의 시가총액은 6.93조 원이다. EPS는 3034원, ROE는 5.55%이다.

 

슈퍼개미 김정환 님의  적정 주가 공식에 의하면 적정 주가는 16500원이다. 지금도 고평가 되어있다 볼 수 있다. 적정 주가 구하는 공식에 대한 설명은 유튜브에서 김정환 님 영상을 보시거나, 근시일 내에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포스팅하겠다.

 

2001년 1월 4일 KT의 주가는 179,000원이었다. 2021년 1월 1일의 주가는 24000원이다. 무려 -86.5% 하락한 가격이다. 사실 20년의 역사 동안 KT가 어떤 이슈를 가지고 있었는지 나는 잘 모른다. 내가 알리고 싶은 건 좋은 재무제표를 가지고 있음에도, 20년간 주야장천 빠지는 주식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식에서도 1타 7피 전략이 먹힐까? 

 

백테스트 조건

 

일단 1억이 있다고 가 가정하고, 한 달에 한번 매달 1일에 매수/매도를 진행한다. 직전 매수한 금액보다 5% 하락했으면 매수하고, 5% 상승했으면 매도하는 전략이다. 매수 금액은 매번 500만 원씩 동일비중 매수했다. 

 

백테스트 노가다...

 

1타 7피의 일부 전략을 활용한 것이다. 분산 투자 없이 그냥 한 종목에서만 적용해보았다. 그리고 L자형 차트임을 우린 알기 때문에 이미 실패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7번째 매수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5%의 차이가 날 때마다 500만 원 매수/매도를 계속해보았다. 

 

20년 전 가격과 배당 정보는 야후 파이낸스에서 일일이 복사해서 스프레드 시트에 정리해서 수동 백 테스트했다. (호기심이 있어도 해보지 않길 권한다... 시간이 무진장 오래 걸린다... 자동으로 할 수 있는 능력자 분들도 많겠지만, 난 아직 그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어서 슬펐다. ) 

 

백테스트 결과

 

  • 20년간 차익거래로 인한 수익은 27,965,222원이다.
  • 20년간 배당수익은 소극적 수치로 25,709,992원이다. 
  • 즉, 총수익은 20년간 52,675,915원이다. 
  • 2021년 3월 1일 가지고 있는 주식 평단 가는 63,191원 / 보유주식수는 1,749주 / 원금 8500여 만원이 투입되었다. 
  • 주식의 현재 가치는 47,227,120원이다. (원금에 반토막 수준)
  • 원금 8500만 원 - (차익거래 수익 + 배당 수익 + 현재 가치) = 1400만 원 정도 수익 

 

원금 투자금으로 봤을 때는 잃지 않는 투자였지만, 20년의 기회비용을 날렸다. 명목 수익률 (인플레이션 고려 안 함)로 보더라도 20년간 1400만 원의 수익은 너무 적다.  

 

극단적 예로 500만 원씩 1년 7개월 적금을 들고, 8500만 원이 되었을 때 예금 전환해서 3% 수익률로 18년 3개월 동안 유지했다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최소 6500만 원이다. 즉 백테스트 결과는,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은행 수익률 보다도 훨씬 못 미치는 망친 투자였다. 

 

결론

 

백테스트 결과는 저렇게 나왔지만, 본 전략이 나쁘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니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일단 조건 자체가 극심한 스트레스 테스트였기 때문이다. 아마 전략을 고안해낸 작가님은 2000년에 179,000원에 KT를 매수하지 않았을 것이다. 비록 재무제표가 훌륭했었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주린이나, 전략을 신뢰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땠을까? 

 

이번 백테스트로 말하고자 한 것은, 주식의 위험성이다. 가치투자라고 전부 훌륭한 것은 아니다. 그 가치라는 게 지금의 가치 일지, 미래의 가치 일지, 그리고 다수가 그 가치를 언제 인정해줄지, 인정 안 해줄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좋은 전략도 자신의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책에 나온 대로, 고수가 말하는 대로 따라만 한다고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여러 가지 전략을 공부하면서 경험을 쌓고 , 나에게 가장 잘 맞게 발전시키는 게 현명할 것이다.

 

결론. 재무제표 못지않게 수급과 차트의 흐름도 중요하다. 성공 투자를 위해서는 둘다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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