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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전략연구실

리밸런싱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by 투동자 황소장 2021. 12. 16.

저번 포스팅에서는 리밸런싱 날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번에는 리밸런싱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리밸런싱 날짜 이야기 복습

동적 자산 배분 전략을 수행하면 리밸런싱 날짜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저번 포스팅에서는 월말 리밸런싱과 월초 리밸런싱 수익률에 대해서만 비교했지만, 리밸런싱을 월 중반에 하면 월말, 월초 리밸런싱보다 연 수익률 1%의 차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동적자산배분-리밸런싱-날짜에따른-수익률-비교
동적자산배분-리밸런싱-날짜-수익률-비교

강환국 님이 운영하는 유튜브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채널에 381번 영상의 스샷입니다. VAA, DAA 등의 9개 동적 자산배분의 리밸런싱 날짜를 거래일 순으로 백테스팅한 결과입니다. 

 

결과적으로 월중에 리밸런싱을 하면 월말에 리밸런싱 하는것보다 1% 이상 (고변동성 포트폴리오는 3%) 연평균 수익률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물론 미래에도 이런 결과가 나올지, 강환국님이 백테스트를 제대로 했는지는 제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월말-월초 효과에대한 논문은 이미 검증이 충분히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월중 리밸런싱은 피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리밸런싱-방식-표지
직장인에게-추천하는-리밸런싱-방법

직장인에게 추천하는 리밸런싱 방법

리밸런싱 시기(월간, 분기, 연간) 도 중요하고, 리밸런싱 날짜도 중요한거 알겠습니다. 그럼 현 포스팅의 주제인 리밸런싱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제가 동적 자산배분을 하면서 가장 바라는 점은 기계적인 매수, 매도를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한 매수, 매도 하는것에 신경을 안 쓰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미 백테스트 결과를 믿고 있으며, 리밸런싱 시기와 날짜도 정해놨기 때문에 기계적인 투자금 적립과 리밸런싱을 통해서 내가 실행한 백테스트와 동일한 환경을 앞으로도 만들어 주면 된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데이터 통일을 위해 특정일의 종가와, 내가 매수한 가격이 똑같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정도만 있습니다. 종가를 미리 알수는 없기 때문에 리밸런싱 비율이 약간 틀어질 수는 있지만 종가에 무조건 매매하려 합니다. 

 

간혹 월간 리밸런싱을 하면서 비율을 칼같이 맞추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자산배분을 하면서 이런 식으로 매수, 매도가에 신경을 곤두세우면 장기간 자산배분은 실패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왜냐면 감정을 배제하고, 포트폴리오 비율에 맞춰서 기계 같은 리밸런싱을 해야 하는데, 매수, 매도가에 예민해지면 사야 하는데 못 사고, 팔아야 하는데 못 파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매수 신호가 나올 때보다 현재 시장가가 낮다면 매수를 해야 하는데도, '종가에 더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심리가 생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정략적 투자에 개인적인 감정이 쌓이게 되면, 결국 시장을 예측하려는 잘못된 트레이딩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백테스트 결과를 믿고 그냥 종가에 딱 매수하기만을 바랍니다. 근데 그게 또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해외주식 LOC, 한국 주식 조건부 지정가 매수

해외 주식을 투자할 때는 종가에 매수, 매도하기가 한결 편하다고 느낍니다. LOC(Limit On Close) 주문을 걸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LOC 주문 방식은 내가 지정한 가격보다 낮게 종가가 형성된다면 종가에 매수가 되는 방식입니다. 만약 종가가 내가 지정한 가격보다 높다면 체결되지 않습니다. 

 

종가 배팅하기에 최적의 주문 방식입니다. 지수 추종 ETF 종목일 경우 시초가보다 10% 이상으로 걸어놓으면 큰 이변이 있지 않은 이상 종가에 매수가 될 것입니다. (지수 추종 ETF가 하루 동안 10% 폭등할 일은 거의 없을 테니까요..)

 

한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매수 방법이 있습니다. '조건부 지정가 매수' 방식입니다. 조건부 지정가 매수는 내가 지정한 가격이 오면 매수가 되고, 체결이 되지 않은 수량에 대해서 종가로 매수되는 방식입니다. 

 

LOC는 내가 정한 가격보다 종가가 높으면 매수가 되지 않지만, 조건부 지정가 매수는 내가 정한 가격보다 높아도 매수가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국 장에서는 LOC가 안되기 때문에 단점이 좀 있더라도 조건부 지정가 매수 주문을 사용합니다.

 

'그냥 장 마감 부근에서 사거나... 애프터 마켓에서 사면되지 않나요? '

 

부지런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장 마감 시간을 기다렸다가 매수하는 방법을 이용할 수 도 있습니다. 물론 종가에 매수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말입니다.

 

제가 LOC 같은 주문 형식을 이용하는 이유는 우리는 직장인이고 전업 투자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해외 주식에서 장 마감 시간은 한국에서 새벽 시간이며, 한국 시장에서 종가가 형성되는 동시호가 시간은 한창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15시-16시 사이입니다.

 

잠깐 틈을 내서 매수해야지!! 생각해다가 까먹는 경험들 많이들 해보셨을 겁니다. 저희는 전업 투자자가 아니기 때문에, 회사에서 일하기 바쁘고 밤에 지쳐서 잠자기 바쁩니다.

 

그래서 짬날 때 미리 조건부 지정가 매수나, LOC를 걸어놓는 것입니다. 종가가 형성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매수하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게 아무리 한 달에 한 번이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설사 부지런하다고 한들, 시장가를 보고 있노라면.. '종가가 2%나 올랐네.... 내일 살까?' 하는 인간 편향이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시장가에 매수를 하기도 꺼름직합니다.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종가가 형성된다면 그만큼 슬리피지가 생기는 꼴이 됩니다. 후회가 남게 되겠지요? 그래서 규칙이 중요합니다.

 

물론 시장가에 매수했는데, 종가보다 가격이 낮은 경우도 물론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나의 감이 통계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전으로 봤을 때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편향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투자에 있어서는 최대한 기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감이 아닌 데이터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저는 최대한 종가에 매수, 매도하려 합니다. 

 

정량적 투자를 할 때는, 수익률이나 MDD 계산도 중요하지만 내가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수익률이 좋아도 시스템에 맞춰서 투자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입니다.

 

결론

  • 적립식 투자를 할 때는 시장가보다 종가에 매수를 하는 게 신경이 덜 쓰인다.
  • 직장인은 종가에 매수하기 힘들다. 그래서 종가에 매수하는 규칙을 세운다.
  • 해외주식은 LOC 매수를, 한국 주식은 조건부 지정가 매수를 이용한다.

 

이제 언제 리밸런싱을 할지,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알게 된 거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세부적인 절차에 대해서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투동자 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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