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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전략연구실

국가 부도의 날 실화인가?

by 투동자 황소장 2021. 3. 3.

국가 부도의 날 실화인가?

* 이 리뷰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가부도의 날 실화인가?

Shout out 카테고리는 여러 매체의 콘텐츠, 인물, 제품 등등 내가 칭찬하고 싶은? 나에게 영감을 준?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것들을 올리는 카테고리이다.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은 2018년 11월에 개봉한 1997년 IMF에 대해서 다룬 영화이다. 이번에 넷플릭스에 올라와서 별 기대 없이 봤는데 정말 명작이었다. 김혜수, 유아인, 조우진, 허준호 등 주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소재가 매우 흥미로웠다. 

 

줄거리 

1997년 대한민국이 IMF 구제 금융을 받게 된 계기를 그리면서, 제조업 공장장 허준호, 한국은행 통화정책 팀장 김혜수, 종금사에서 일하던 유아인, 재정국 차관 조우진. 각 인물들이 IMF라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 그리는 영화이다. (극 중 직업이나 이름은 기억에 의해서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사실과 다를 수 도 있다. 난 영화 평론가가 아니니까 그냥 러프하게 쓰겠다.)   

 

국가 부도의 날을 보면서 든 의문은 정말 당시 상황에서 기득권자들이 IMF 구제 금융을 받길 원했고, 그로 인해 시중에 저렴하게 풀린 자산들을 흡수하는 과정이 있었을까? 였다.  

 

국가부도의 날 팩트에 대해서 찾아봤는데 역시나 팩트 체크를 한 기사가 보였다.(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03/2018120303090.html)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이렇다. 

  • 극중 유아인 같이 숏에 배팅한 사람은 존재한다. (김석기 전 중앙종금 대표, 권성문 전 KTB투자증권 회장, 진승현 MCI코리아 부회장)

  • 극 중 김혜수는 허구의 인물이다. 

  • 극 중 IMF 건의 안은 대부분 사실이다. ( 종금사 영업정지, 외국인 주식 매입 확대 등)

  • 극 중 IMF 가 터진 이유를 부실 채권 도미노 현상으로 그렸는데 상당 부분 사실이다.

  • IMF 협상을 할 때 미국 재무부 차관의 참석은 사실이다. 하지만 IMF 자체가 사실 다들 잘 먹고 잘살게 하려고 만든 기구가 아니기에 지분 17%를 가지고 있는 미국 관료가 참석하는 것은 당연하다.

  • IMF 구제금융 받자고 한건 영화와 반대로 한국은행이었고 재경원(재정경제원)은 ABS(자산 유동화 증권)을 발행 추진을 했으나 여러 가지 문제로 무산되었다. 

 

영화는 영화일 뿐 극적인 요소를 극대화하기위해서, "재벌, 정치인 나쁜 놈! 가난한 나라를 집어삼키려는 미국 나쁜 놈!" 이렇게 과장되게 그렸다는 건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디테일한 부분이 얼마나 사실적이었냐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IMF 여파로 인해서 환율이 폭등하고, 부동산 매물이 쏟아져 나왔으며, 부실 채권을 가지고 있던 중, 소 영세 상인들이 무너져서 자살률이 급등하고, 대기업은 무너진 기업들을 저가에 매수해서 덩치를 불리던 그 시대상은 영화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 역사이다.

 

앞으로 IMF 구제 금융을 받을 일이 대한민국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말단 저축은행들도 BIS(자기 자본비율)를 8% 지켜가면서 대출을 하고 있고, IMF 당시 외화 보유고는 바닥을 쳐서 39억 달러밖에 안됐는데, 2020년 11월 기준 대한민국의 외환보유고는 4,431억 이다.

 

한번 하면 실수고, 두 번 하면 실력이라고 했다. 그래도 머리 좋은 민족인데 두 번 같은 실수는 안 하겠지... 하지만 난 이런 위기가 언제든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위기를 바탕으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큰 위기가 왔을 때 우리는 어떤 입장이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재정국 차관처럼? 유아인처럼? 김혜수처럼? 누가 되었건 허준호는 되지 말아야 됨을 명심해야 된다. 

 

한컷 명장면  

IMF로 인해 저가의 부동산 매물을 싹쓸이한 유아인이 차압 딱지가 붙은 아파트에 들어왔을 때, 안방에서 목매달은 집주인이 발견된다. 일행은 당황을 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빨리 나가자고 유아인을 재촉한다. 여기서 유아인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으며  뱉는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 내가 왜 나가 여기 이제 내 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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