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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돈 굴리는 기술

주식투자하는 법 - 재무제표 보는 법(1)

by 투동자 황소장 2021. 3. 27.

주식투자하는 법 - 재무제표 보는 법(1)

본격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주식을 고르기 위해 재무제표를 이해하는 건 필수입니다. 

 

좋은 회사여도 단기적으로 주식이 오르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의 가치는 기업의 가치에 수렴하게 되어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투자자로서 좋은 회사를 알아보는 법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좋은 회사를 보는 눈이 있으면, 좋은 주식을 고를 확률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돈의 흐름이 보이는 회계 이야기" 책에서 강조한 재무제표의 중요한 지표를 살펴보겠습니다. 

 

1. 유동비율(Current ratio)

  • 유동비율(%) = (유동자산 / 유동부채) * 100 

 

유동이란 자산 현금화 속도를 의미합니다. 회계학에서는 1년을 기준으로 합니다. 유동 비율이 높다는 건 현금흐름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며 기업의 안정성과 직결됩니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 유동자산에서 재고자산을 뺀 당좌비율을 봐야 합니다. 재고 자산은 위기상황때 감가상각 될 수 있는 자산들이기 때문에 당좌비율은 유동비율보다 더욱 보수적인 지표입니다. 

 

세계적인 투자자 월터 슐로스는 유동비율이 200% 일 때 안정적인 회사라고 했으며, 100% 미만이면 유동성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유동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이 전부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업종에 따라 차이가 발생합니다. 은행은 남의 돈으로 장사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부채 비율이 높고, 네이버 금융 재무제표에 유동비율이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월터슐로스-프로필
월터 슐로스 프로필

 

2. 자기 자본 이익률(Return On Enquity)

  • ROE(%) = (당기순이익/평균 자기 자본) * 100

 

ROE는 자본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기업에 투자한 주주의 수익률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효율성이 높으면 좋은 것이니 ROE가 높은 기업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입니다. 

 

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을 말하며,  당기순이익의 '당기'는 어느 특정한 기간을 의미합니다. 순이익은 매출에서 여러 비용을 뺀 이익을 의미합니다.

 

ROE를 설명하기 전에 일단 매출에 대한 기본적인 용어부터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매출총이익 = 매출액 - 매출원가
  • 영업이익 = 매출총이익 - 판매 관리 및 일반 관리비 
  • 경상이익 = 영업이익 - 금융 비용 및 영업외 손익 + 영업외 이익
  • 당기순이익 = 경상이익 - 법인세 

 

당기순이익이란 불순물을 제거한 고로세 물 같은거라고 보면 됩니다. 이 정도면 ROE의 분자인 당기순이익은 이해가 갔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ROE가 크다고 무조건 좋은 회사는 아니다

 

첫 번째 이유 - 분자의 갑작스러운 변동

 

금융 비용 및 영업외 손익, 법인세는 얼마 안 하니까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만약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차이가 난다면 영업외 이익이 커진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사가 보유하던 땅이나 건물을 팔았다면,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에 비해 크게 늘어났을 것입니다. 

 

그럼 분자인 당기순이익이 커졌으므로 ROE값은 커지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영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아닌 단기적인 영업외 이익이므로 ROE는 크지만 좋은 회사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이유 - 분모는 자기 자본뿐이다. 

 

ROE의 분모는 평균 자기 자본 뿐입니다. 만약 회사의 빠른 성장을 위해서 대출을 과도하게 당겨 받아서 경영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투자된 돈이 많으니 당연히 매출액은 늘어날 것입니다. 그럼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당기순이익도 늘어나게 될 겁니다. 하지만, 분모인 자기자본의 변동은 없습니다. 즉, 이 회사는 장부에는 높은 ROE로 표시되지만, 부채가 많아서 재무가 불안전한 회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의적으로 부채를 늘려서, 높은 ROE를 만들고 좋은 회사처럼 보이게 재무제표를 조작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ROE는 ROA와 함께 봐야 합니다. 

 

3. 총 자산 이익률(Returen On Asset)

  • ROA(%)=(당기순이익/총자산)*100

 

ROA는 총자산으로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ROE가 자본의 효율성을 보여준다면, ROA는 자산의 효율성을 보여줍니다.

 

ROA는 자본이 아닌 총자산(=자본+부채)을 분모로 합니다. 그래서 부채를 과도하게 받아서 부풀린 ROE에 속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재무제표를 볼 때 ROE와 ROA의 격차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ROE와 ROA의 격차가 크다는 건 부채는 많은데 수익이 높지않은 회사라는 것을 뜻합니다. 당연히 ROE는 높고, ROA와 격차가 적은 회사를 선택함이 좋을것입니다. 

 

워런 버핏은 ROE가 최소 15% 이상인 회사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워렌버핏-프로필
워런 버핏

 

4. 유보율(Reserve ration)

  • 유보율(%)= ((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자본금)*100

 

잉여금이라는 것은 남은 돈을 뜻합니다.

 

  • 이익잉여금은 영업활동으로 얻은 이익 중 이것저것 다 쓰고 남은 돈을 의미합니다.
  • 자본잉여금은 자본거래로 얻은 이익 중 이것저것 다 쓰고 남은 돈을 의미합니다.

 

즉, 유보율이 높다는 건 재무 안정성이 높음을 나타냅니다. 회사의 유보금이 많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보율이 높다고 꼭 회사에 보유한 현금이 많다는 것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몇몇 블로그를 찾아보니, 유보율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기업의 유보율이 높다고 하면 무조건 현금이라고 생각하고, 투자를 안 하는 기업이라고 오해합니다. 뭐 크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유보금은 기업의 설비투자에 사용될 수도 있고, 다른 회사의 지분을 사는 데 사용될 수 도 있습니다. 이미 세금과 배당을 마치고 남은 돈이 유보금이기 때문에,  이미 실물 자산(공장, 토지)이나 금융자산에 투자되어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즉, 사내 재투자를 많이 해도 유보율이 높게 나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유동비율과 항상 같이 봐야 합니다. 유동비율이야 말로 단기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회사마다 사정이 다를 수 있으니, 유보율만 보고 '이 기업은 투자를 안 하네?'라고 생각하거나, '이 기업은 현금 흐름이 좋네?'라고 치우쳐서 생각하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만약 기업을 평가하는데 황금비율이 있다면 유동비율 100% 이상, 부채비율 100% 이하, ROE 20% 이상, ROA 10% 이상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5. 영업이익률

  • 영업이익률(%) = (영업이익 / 매출액) * 100

 

영업이익이란 매출에서 매출원가와 판관비(판매, 관리비)를 뺀 금액이라고 앞서서 이야기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회사는 좋은 회사입니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높다는 걸 의미하므로, 매출을 내기 위해 반드시 소비되야하는 금액이 적다는 것을 뜻합니다.

 

존 템플턴과 피터 린치는 영업이익률이 10%가 넘어야 투자할만하다고 말했습니다.

 

 

존템플턴과-피터린치-프로필
좀 템플턴 & 피터 린치

 

요약

  1. 유동비율 100% 이상인 기업 (보수적으로 150%이상)
  2. ROE가 20% 이상인 기업
  3. ROA가 10% 이상인 기업 (ROE와 2배 이상 차이가 없는 기업)
  4. 유보율이 높으면서 부채비율이 100% 이하인 기업
  5. 영업 이익률이 10% 넘는 기업

 

"돈의 흐름이 보이는 회계 이야기" 책에서 강조한 재무제표의 중요한 지표 중 5가지를 살펴보고 제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 번에 끝내려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나머지 5가지는 다음 포스팅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지만, 계속 보다 보면 이해가 갈 것입니다. 저도 이해하고 있으니 여러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를 이해하면 좋은 회사를 고를 수 있고, 좋은 회사를 고른다면 좋은 주식을 고를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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